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27)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시즌 첫 승을 품에 안았다. 불운을 떨쳐낸 호투를 선보인 셈이다.
지크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KIA는 삼성에 7-2로 승리했다.
지크는 올 시즌 초반 불운했다. 지난 1일 NC전에서 불펜으로 오르며 KBO 리그 첫 등판을 가졌다. 하지만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작부터 꼬인 셈이다.
이후 7일 LG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5⅓이닝 5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시즌 2패째를 당했다. 그리고 13일 SK와의 경기에 등판했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또 패전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이 "지크한테 미안해 죽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운은 지크 편이 아니었다.
단, 이날은 아니었다. 일단 지크 스스로 발판을 만들었다. 호투에 호투를 거듭하며 실점을 딱 1점으로 묶었다. 1회말 구자욱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이 전부였다.
최고 154km까지 나온 강속구에 너클 커브와 슬라이더를 더하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KBO 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단 1개만 내줬다. 여러모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셈이다.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던 그 모습이 오버랩 됐다.
여기에 타선도 응답했다. 5회까지 단 1점에 그쳤지만, 6회말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안타-안타-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이 좌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1을 만들었다. 이후 8회말 김원섭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서동욱의 대타 투런포를 더해 7-1까지 달아났다.
이에 지크는 KBO 리그 데뷔 후 첫 번째 승리를 올렸다. 네 번째 등판(선발로는 세 번째)만에 따낸 승리다. 이 승리로 불운까지 떨쳐냈다.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9위에 처져있는 KIA지만, 이날 지크의 호투와 첫 승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 그만큼 지크의 이날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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