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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시대' 후 첫 12연패, 롯데 농군패션도 소용없었다... '입단 후 전패' ML 38승 투수 언제쯤 이기나

'백인천 시대' 후 첫 12연패, 롯데 농군패션도 소용없었다... '입단 후 전패' ML 38승 투수 언제쯤 이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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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롯데 선수단이 23일 창원 NC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롯데 선수단이 23일 창원 NC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감독이 선수단에 사과를 하고, 선수들은 '농군패션'으로 의지를 다졌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속절 없이 12연패에 빠졌다. 영입 후 전패 중인 새 외국인 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롯데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4로 지고 말았다.


경기 전 11연패가 이어지던 롯데는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알렉 감보아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다. 여기에 양말을 바지 밖으로 빼서 신는, 이른바 농군패션을 하고 나왔다. 4회 이호준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롯데는 선취점을 올렸다. 감보아도 4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희망을 줬다.


하지만 감보아는 5회말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박건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1사 후 최정원이 친 느린 타구를 1루수 노진혁이 주춤하다가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내야안타와 함께 실책으로 2점이 들어왔다. 김휘집의 좌익수 쪽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5회에만 4점을 내줬다.


NC 최정원(맨 왼쪽)이 23일 창원 롯데전에서 5회 내야안타와 실책으로 출루하고 있다.
NC 최정원(맨 왼쪽)이 23일 창원 롯데전에서 5회 내야안타와 실책으로 출루하고 있다.

이후 롯데에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경기가 뒤집힌 후 롯데는 매 이닝 주자가 나갔고, 8회와 9회에는 각각 2사 1, 2루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득점권에서 터져주지 않으면서 롯데는 따라가지도 못하고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13번이나 출루하고도 돌아온 주자는 단 한 명이었다.


이로써 롯데는 2003년 백인천 전 감독 시절(7월 8일 수원 현대전~8월 3일 잠실 LG전, 15연패) 이후 22년 만에 12연패의 불명예를 당했다. 지난 7일 사직 KIA전부터 14경기(2무 12패)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58승 4무 57패로 4월 15일 사직 키움전 이후 130일 만에 5위로 추락했다.


KBO 리그 역사상 12연패를 하고도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 2004년 삼성 라이온즈가 10연패를 하고도 정규리그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던 적은 있었다. 연패가 길어지며 5할 승률도 위협받고 있는 롯데는 졸지에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위협받게 됐다.


연패를 끊을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은 4-3으로 이기던 9회말 동점 홈런을 맞은 후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17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7회말 6득점 빅이닝으로 역전했지만, 8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후 8-8 무승부가 됐다. 21일 잠실 LG전은 6점 리드를 날리면서 무승부가 됐고, 22일 창원 NC전은 3-0으로 이기다 실책 2개가 스노우볼이 돼 역전당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
롯데 김태형 감독.

이런 경기들이 이어지면서 사령탑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근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못 잡은 게 하나에서 열까지 감독이 다 잘못한 것 같다"며 "선수한테 자신 있게 하라고 해놓고 감독이 판단 미스를 많이 했다"고 반성했다.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는 그는 "'감독이 미안하다. 선수들은 하던 대로 해라' 얘기했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내부적으로 분위기를 다잡고 연패 탈출을 위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준우나 윤동희 등 주전급 2명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빠진 상태고, 남은 선수들의 타격 사이클도 좋지 않다.


여기에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데려온 메이저리그 38승 경력의 빈스 벨라스케즈가 영입 후 2전 전패를 당한 것도 뼈아프다. 공교롭게도 그가 입단한 후 롯데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벨라스케즈가 24일 KBO 3번째 등판을 가지는 가운데, 과연 '연패 스토퍼'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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