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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新구단주 대표' 삼성, 과감투자해야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新구단주 대표' 삼성, 과감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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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임대기 삼성 라이온즈 신임 구단주 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임대기 삼성 라이온즈 신임 구단주 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016-2017시즌 연속 9위를 차지, 구단 역사상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2016년은 급전직하해 9위로 추락하고 올해도 9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7번이나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쥐고 13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최강 삼성의 이미지가 최근 최악의 성적 팀으로 바뀐 것입니다.


지난해 삼성은 김한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성적은 2016시즌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2016시즌엔 144경기에서 65승을 거뒀으나 올 시즌엔 55승을 거두는 데 그쳤습니다.


1996년 54승을 거둔 이후 가장 적은 승수입니다. 더구나 1996년엔 페넌트레이스가 126경기 체제였고 올해는 144경기로 18경기를 더 치르고도 1승을 더 얻는 데 그쳤습니다. 승률도 0.396로 역대 최악입니다. 삼성이 3할대 승률을 기록한 건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입니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하게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이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야 합니다.


삼성은 지난 18일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를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대표와 구단주를 겸직 발령한 건 처음입니다. 삼성은 "임 대표는 홍보와 마케팅 전문가로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구단을 이끈 경험이 있고 소통 역량도 갖춰 현장과 호흡하며 안정적으로 구단을 운영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 선발투수진 재건, 타선 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올 시즌 삼성의 마운드 팀 평균자책점은 5.88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습니다.


마운드의 중심인 외국인투수는 2016~2017시즌 2년간 6명이나 오고 갔지만 거둔 승수를 모두 더해도 10승밖에 되지 않았으니 투자가 형편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자유계약 선수(FA)가 돼 다른 팀으로 옮기거나 도박 등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성적도 떨어지고 구단 이미지도 나빠졌습니다. 중심 선수가 빠져나가고 사라졌는데도 대처 방안을 제때 마련하지 않은 구단 프런트가 가장 문제입니다.


왼쪽부터 FA로 새로 영입된 강민호와 김한수 감독.
왼쪽부터 FA로 새로 영입된 강민호와 김한수 감독.


김한수 감독의 취임에 즈음해 외부 FA 우규민과 이원석을 영입했지만 내부 FA 최형우와 차우찬의 타 팀 이적을 막지 못해 전력 보강에는 실패했습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발 투수진 재건입니다.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충실히 소화한 투수는 윤성환뿐이었습니다.


좋은 외국인 투수 2명을 확보해야 합니다.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외국인투수 2명이 자리를 굳건히 지켜줘야 리빌딩도 잘 이뤄질 수 있다. 좋은 투수 위주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은 11월 30일 새 외국인투수 팀 아델만(30)과 2018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델만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5만 달러 등 총액 105만 달러 조건에 사인했습니다.


미국 출신인 아델만은 지난 201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4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델만의 속구 평균 구속은 약 145km.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 수준이며 속구는 물론 변화구의 제구력까지 두루 갖춘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6년 신시내티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아델만은 빅리그 통산 43경기(33경기 선발)에서 192이닝을 던졌고, 9승 1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습니다. 마이너리그 AAA에선 통산 11경기(11경기 선발)에서 63⅔이닝 동안 3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118경기(66경기 선발), 458⅔이닝, 22승 32패, 평균자책점 3.57입니다. 2017년에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치렀습니다. 신시내티 소속으로 총 30경기 가운데 20경기를 선발로 등판했고 30경기에서 122⅓이닝 동안 5승 11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습니다.


강민호와 아델만(왼쪽부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와 아델만(왼쪽부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나머지 한 명은 최고 수준급 투수를 데려와야 합니다. 프로스포츠에서 투자 없이는 성과도 없습니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삼성은 2010-2012시즌 삼성에서 투수들을 지도한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가 돌아왔습니다. 1군 투수코치를 맡습니다. 진갑용 신임 1군 배터리코치도 가세했습니다.


타선과 투수 리드는 지난 11월 21일 롯데의 FA 강민호를 4년 80억 원에 데려와 보강했습니다. 올해 타점왕에 오른 러프와는 연봉 15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붙잡았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의 은퇴 등으로 삼성 타선은 약화됐습니다. 팀내 최고참 베테랑이 된 외야수 박한이(38)는 올해 부상과 부진 속에 68경기 타율 0.263(118타수 31안타) 4홈런 14타점에 그쳤습니다. 2001년부터 17년간 '삼성맨'으로 활약하며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개인 통산 2000안타(리그 9번째) 및 16시즌 연속 100안타(2번째)를 달성했습니다.


박한이는 "팀이 잘해야 한다"며 "9위를 두 번 연속했는데 이젠 무조건 잘해야 한다. 프로는 성적이 나야 한다. 내년에는 5강 싸움을 반드시 하고 싶다.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이를 악 문 상태"라고 자신도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로 좌타 거포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이성곤을 지명했습니다. 2라운드 지명에서는 LG의 손주인을 지명했습니다. 손주인은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에서 뛰다 LG로 이적한 선수로 2017시즌 115경기 출장해 타율 0.279 5홈런 등을 기록했습니다. 통산 타율은 0.274로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입니다. 또 3라운드에서 좌완 박세웅(SK)을 지명했습니다. 1군 무대에서 뛰진 못했지만 미래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은 유망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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