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같아서는 임찬규가 LG의 토종 에이스다.
임찬규는 25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초 1사 1, 3루에 교체돼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아깝게 놓쳤다. 5점대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4.98로 내려왔다. 졌지만 잘 싸운 패전투수였다. 차우찬이 난조에 빠진 요즘, 임찬규의 호투가 LG에는 큰 힘이 된다.
임찬규는 4일 NC전 7이닝 3실점, 19일 넥센전 7이닝 3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과 함께 LG 선발진을 든든히 지키는 중이다. 사실상 LG의 3선발이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에이스나 다름없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 중이다. 높은 평균자책점에 비해 다승이 많아 운이 따랐다는 지적도 있지만 임찬규는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6월에 잠시 주춤했는데 워낙 짧은 이닝에 대량 실점을 해 평균자책점이 갑자기 높아졌다. 6월 14일 NC전 2⅓이닝 10실점, 20일 한화전 3이닝 8실점(7자책) 2경기만 제외해도 임찬규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63(94이닝 38자책)으로 크게 낮아진다. 이는 리그 6위이자 토종 투수들 가운데에선 2위(1위 양현종 3.57)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임찬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확정된 보직 없이 경쟁하는 처지였다. 캠프 때만 하더라도 소사와 윌슨 외에 차우찬, 류제국이 건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차우찬은 기복에 시달리는 중이다. 류제국은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2군에서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5선발 경쟁자였던 임찬규가 발전을 거듭해 어느새 3선발로 안착했다.
이날 차우찬이 1군에서 제외되는 탓에 임찬규의 호투는 더욱 빛났다. 5선발이었던 김대현이 4선발로 올라서면서 빈자리는 임시요원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임찬규도 주춤했다면 LG는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다행히 임찬규가 특유의 패기에 완숙미까지 더해가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단단해 지고 있다. '토종 에이스'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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