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안치홍(30)이 전격적으로 KIA 타이거즈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인해 야구계에 떠돌았던 구단들의 '담합' 의혹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 남아 있는 전준우(33·전 롯데)와 김선빈(31·전 KIA) 등 준척급 FA 선수들의 추가적인 이적 가능성도 열린 셈이 됐다.
롯데는 6일 공식자료를 통해 안치홍의 영입 사실을 알렸다. 2년간 최대 26억원을 기본으로 하되 최대 4년 56억원으로 규모가 커질 수 있다. 2년 뒤 구단 또는 선수의 상호 의사에 따라 연장 혹은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야구계는 놀라는 분위기다. 이번 겨울 FA 선수들의 이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나온 계약이라 다소 충격적이었다. 구단들이 서로 외부 FA에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영입을 기피하는 일종의 '담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제기됐던 터였다.
그동안 구단들은 이런 의혹에 적극적으로 부인했었다. 한 관계자는 "담합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보상 선수까지 내주며 구단들의 구미를 당기는 선수들이 없을 뿐이다. 예를 들어 김하성(25·키움) 같은 선수가 시장에 나왔다면 서로 영입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펄쩍 뛰기도 했다.

조계현(56) KIA 단장은 안치홍의 계약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계약 발표 하루 전(5일) 롯데가 오퍼를 했다는 소식을 에이전트에게 듣고 파악했다"며 "이제 또 다른 내부 FA 김선빈에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IA와 김선빈 측은 7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조계현 단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안치홍 계약이 공시된 뒤 3일 이내에 롯데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는다. 이후 회의를 통해 보상 선수를 결정할 것이다. 보상금만 받는 것보다 될 수 있으면 보상 선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구단들간 담합 의혹은 헛소문으로 일단락됐다. 외부 FA를 영입하면 보상 선수와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구단들이 이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 재차 증명됐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올 겨울 19명의 FA 가운데 7명이 계약을 마쳤다. 한때 FA 이적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제 남은 12명이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대어급으로 꼽히는 전준우와 김선빈 등에 대한 각 구단의 경쟁 구도에 불이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