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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1실점씩+합계 17K' 구창모-플렉센, '미친 호투' 눈이 부셨다 [★현장]

'8이닝 1실점씩+합계 17K' 구창모-플렉센, '미친 호투' 눈이 부셨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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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동영 기자
NC 다이노스 구창모(왼쪽)와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사진=NC,두산 제공
NC 다이노스 구창모(왼쪽)와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사진=NC,두산 제공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구창모(23)와 두산 베어스 '외인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26)이 눈부신 호투 대결을 펼쳤다. '타고투저' 이야기가 다시 나올 정도로 화력 대결이 잦은 시즌이지만, 적어도 이날은 선발투수 2명이 경기를 지배했다.


구창모와 플렉센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각각 NC와 두산의 선발로 출격했다. 결과는 나란히 호투.


구창모가 8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플렉센 역시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토종과 외인 '에이스'의 격돌답게 숨 막히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다만 승자는 없었다. 8회까지 막은 후 1-1에서 내려왔고, 승패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경기는 두산이 연장 11회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승패와 별개로 선발 맞대결이 이날의 최고 핵심 콘텐츠였다.


우선 구창모다. 이날 최고 150km의 강속구에 슬라이더-포크볼-커브를 섞었다. 좌우 구석구석을 찔렀고, 완급 조절도 빼어났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이날은 구창모가 위였다. 최근 두 경기 연속 8이닝 소화도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1회말 김재환에게 맞은 적시 2루타 한 방이 아쉽게 됐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가 볼 배합이 달라졌다. 전에는 항상 강하게, 빠르게 갔다. 지금은 적절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섞는다. 빨리 승부를 보고,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줄어든다. 구종 선택, 강약 조절 등이 된다. 확실히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호평을 남겼다. 그리고 구창모 스스로 또 한 번 호투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플렉센도 강렬했다.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뿌렸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가 일품이었다. 커터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섞었다. 스피드와 구위를 모두 선보였고, NC 타선을 제어했다. 동시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도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6이닝과 6탈삼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플렉센에 대해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좀 많았던 것 같은데, 더 좋아질 것이다. 적응하면 나아진다. 캠프 때부터 쭉 지켜봤고,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첫 두 번의 등판에서 6이닝 2실점-6이닝 3실점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잘 던졌지만, 살짝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완벽투를 뽐냈다. 한창 달아오른 NC의 방망이를 차갑게 식혀버렸다.


올 시즌 초반 많은 홈런이 터지는 등 '타고투저 재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은 아니었다. 선발투수 두 명이 경기를 지배했다. 나란히 8이닝 1실점씩, 합계 탈삼진만 17개. 내준 볼넷은 딱 3개가 전부. 긴장감 넘치는, '미친 투수전'이 잠실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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