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키움 '팬 사찰 의혹' 징계 다음 주로 연기 "정운찬 총재 고심 중"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키움 히어로즈의 징계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정운찬 KBO 총재가 고심 중이다.

KBO는 24일에도 키움의 '팬 사찰' 의혹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지 못했다. KBO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정운찬 총재께서 고심하고 있다. 28일 다시 한 번 논의가 오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 22일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그러나 키움 측에서 소명 기회를 요청했고, 23일까지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다시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KBO는 "정운찬 총재가 23일 구단의 소명 및 상벌위 결과를 보고받고 검토하였으나 해당 사안에 대해 조금 더 숙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하루가 지난 24일 역시 결론은 없었다. 정운찬 총재의 '결재'가 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KBO 관계자는 "사안이 심각한 관계로 시간이 걸린다"며 "더 끌 일은 아니다. 다음주 다시 논의한다. 총재께서 임기 안에는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키움의 '팬 사찰' 논란은 이택근의 제보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키움 2군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타석에 세우고 투구를 했으며, 이를 촬영한 영상이 보도됐다.

사건이 커졌고, 이택근은 "구단이 CCTV를 통해 촬영한 팬을 사찰했다. 나를 시켜 팬에게 배후에 누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택근은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징계요구서까지 제출했다.

키움은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촬영된 영상이기에 보안 점검 차원이었다"며 "해당 사건이 발생하고 6개월이 지난 뒤 김치현 단장이 개인적인 궁금증 차원에서 물어본 정도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키움은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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