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마지막 V-리그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풀세트 접전 끝에 '거함' 대한항공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31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1-25, 25-21, 32-30, 22-25, 15-13)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9승 10패 승점 28점으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2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은 13승 6패 승점 37점으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제압했다. 국내파로 무장한 대한항공은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한국전력을 몰아세웠다. 임동혁의 활약이 좋았다. 무려 11득점, 공격성공률 62.5%를 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바로 한국전력이 반격했다. 8-10에서 한선수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든 뒤 한국전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대한항공이 막판 추격을 선보이며 21-21까지 쫓아왔다.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좋았다. 황동일과 신영석의 공격이 통했고, 러셀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러셀의 강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무려 48분간의 혈투가 펼쳐졌다. 세트 중반에는 산틸리 감독이 판정에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졌다. 곽승석의 오버넷 실점을 두고 격한 항의를 했다. 하지만 오버넷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 판정을 번복 할 수는 없었다. 강주희 심판의 설명이 이어졌지만 산틸리 감독의 항의는 계속됐다. 결국 주심은 산틸리 감독에게 벌칙을 선언했고, 한국전력의 득점이 올라가면서 15-15가 됐다. 이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7번의 듀스 끝에 끝났다. 30-30에서 정지석의 백어택 범실이 나와 한국전력 쪽으로 기울었고, 박철우가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 대한항공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브가 빛났다. 세트 중반 임동혁과 정지석이 나란히 연속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리드를 놓치지 않고 5세트 승부로 이어갔다.
한국전력이 승자가 됐다. 세트 초반에는 끌려갔지만 10-10을 만든 이후 분위기가 살아났다. 러셀의 오픈 득점이 터졌고, 박철우의 결정적인 블로킹이 나왔다. 그리고 러셀의 서브에이스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이 끝까지 추격했으나 러셀이 백어택으로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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