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안산] 조용운 기자= "돈 많이 나가도 좋아요."
K리그2 서울 이랜드 수비수 고재현(22)이 극장골 기념으로 커피를 돌린다.
고재현은 2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원정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를 구하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침착하게 가슴으로 볼을 잡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무승부를 이끌었다.
조커 역할을 제대로 했다. 정정용 감독은 처음부터 고재현을 후반에 기용하려고 했다. 정 감독은 "고재현은 스피드가 있어 투입 시점을 살피고 있었다. 황태현이 부진해 윙백으로 먼저 넣었지만 마지막에 공격으로 올려 전술 변화를 줬다. 마지막에 잘 됐다"라고 웃었다.
고재현도 "후반에 들어갔는데 형들이 전반부터 열심히 뛰어줬다. 도움이 되고 싶어서 밖에서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위치 신경 안 쓰고 세컨볼만 보자고 했다. 다행히 골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껏 기분이 오른 고재현이 다시 한번 커피를 쏜다. 시즌 초반 라운드 베스트에 선정됐을 때 선수단과 사무국에 커피를 돌렸던 그는 "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커피를 사겠다"며 "하나도 아깝지 않다.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기분 좋은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고재현은 "커피를 많이 살수록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거니까 돈이 많이 나가도 좋다. 계속 샀으면 좋겠고 올해 다섯 번은 살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키파가 늘어날수록 해결사 기질도 커질 수 있다. 고재현은 "들어갈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투입되는 선수가 경기를 뒤집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사실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은 아니고 운 좋게 팀이 힘들 때마다 이런 골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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