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 싶은 건 다 봤다. (순위가) 어느 정도 확정이 되면 또 부른다."
KT 위즈 이강철(55) 감독이 고졸 신인 사이드암 지명성(19)에게 후한 평가를 내렸다. 전설적인 옆구리투수 임창용의 모습도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명성을 2군으로 내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명성은 1군에서 3경기를 던진 뒤 잠재력을 확인하고 퓨처스로 돌아갔다. 투수전문가 이강철 감독 눈에 확실히 들었다.
지명성은 전반기 막바지 7월 9일 광주 KIA전에 1군 마운드를 처음으로 밟았다. 3경기 4이닝 무실점, 13일 수원 삼성전에는 구원승을 챙기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명성은 1군 나들이를 짧게 마쳤다. 지난 15일, 에이스 고영표가 복귀하면서 교대했다.
이 감독은 "좋을 때 내려가야지 실점하고 가면 (기분이)안 좋다"며 웃었다.
사실 현 시점에서 KT 1군 마운드에는 빈틈이 없다. 외국인 2명과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으로 선발은 꽉 찼다. 필승조 주권, 박시영, 김민수, 이대은에 좌완 심재민, 이창재, 스윙맨 엄상백에 마무리 김재윤까지 13명이 만석이다.
이 감독은 올림픽에 다녀 온 고영표가 잠시 빠진 사이에 지명성을 올려 확인한 것이다. 1차 평가는 합격이다.
이 감독은 "충분히 내년에 쓸 수 있는 카드다. 밸런스를 갖췄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다 던진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을 갖춰서 몸만 더 키우면 고칠 것이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강철 감독은 임창용을 떠올렸다. 임창용은 150km를 넘나드는 '뱀직구'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일본 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다.
이 감독은 "(임)창용이와도 생활을 같이 해봐서 안다. 창용이도 처음에는 말랐었다. 어느새 몸이 굉장히 좋아지더니 150km을 던졌다. 명성이도 하드웨어가 좋아지면 훨씬 편하게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명성이에게 '딴 생각 하지 말고 몸만 키워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19살의 패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감독은 "항상 생글생글하고 도망다니지 않는다. 그게 제일 좋다. 거침없이 들어가지 않나. 몸만 더 불리면 된다"고 기대했다.
지명성은 배명중-신일고를 졸업하고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5순위 지명을 받았다. 키 173cm에 몸무게 65kg의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지명성은 1군 3경기서 최고구속 140km, 패스트볼 평균구속 137km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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