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31·휴스턴)가 '가을 사나이' 데릭 지터(47)의 포스트시즌 홈런 기록을 따라잡았다.
휴스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5-4로 역전승했다.
이날 알투베는 휴스턴이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태너 훅의 초구를 받아쳐 만들어낸 홈런은 그의 포스트시즌 20호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 홈런으로 알투베는 포스트시즌 20홈런을 때려낸 4번째 타자가 됐다. 그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순위 공동 3위가 됐다"고 소개했다.
지터는 양키스의 유격수이자 주장으로서 월드시리즈 3연패(1998년~2000년)를 비롯해 총 5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득표율 99.7%로 명예의 전당 1회차에 입성한 그는 양키스에서만 20시즌을 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10(11195타수 3465안타) 260홈런 1311타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440 OPS 0.817을 마크했다.
지터의 명성을 더욱 높인 것은 포스트시즌 활약이었다. MLB.com은 "지터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정규 시즌 기록보다 0.002 낮았지만, 장타율은 0.025 높았다.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2개의 홈런을 터트려 MVP에 올랐다.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 도중 11월 경기로 바뀐 2001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는 그의 유명한 10이닝 끝내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을 야구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가을 사나이' 또는 '미스터 노벰버(Mr. November)'로도 불린 지터도 포스트시즌 20홈런에 도달하는 데는 13시즌이 걸렸다.
그러나 2015년 첫 가을 야구를 경험한 알투베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하며 새로운 가을 사나이의 탄생을 알렸다. 중요한 순간 극적인 활약을 하는 면도 지터와 닮았다. MLB.com은 "알투베는 포스트시즌에서 1회에 7번의 홈런을 기록한 최고의 1번 타자 중 하나"라고 칭찬하면서 "그가 일으킨 가장 가장 기억에 남는 돌풍은 2019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 홈런으로 휴스턴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또 올해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도 홈런으로 휴스턴의 승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그는 지난 5시즌 동안 매년 적어도 하나의 홈런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선발 투수들은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두 팀 합쳐 21안타 4홈런이 나온 난타전이었다. 보스턴의 키케 에르난데스가 5타수 4안타(2홈런) 2타점으로 분전했다. 하지만 휴스턴에는 에르난데스 같은 클러치 능력을 가진 타자가 한 명 더 있었다. 그 점이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알투베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는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7회 역전을 만드는 결승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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