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최강자'도 엄지 척! "최민정 추격, 조심해야 했다"

올림픽 쇼트트랙 1000m 2연패를 달성한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25)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최민정(24·성남시청)에게 박수를 보냈다.

슐팅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 28초 391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슐팅은 2018 평창 올림픽에 이어 2대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슐팅은 자칫 금메달을 내줄 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쇼트트랙 최강자답게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친 슐팅은 마지막 바퀴까지도 1위를 질주했다. 그런데 4위로 달리던 최민정이 2바퀴를 남겨두고 추월을 시도하더니 결국 마지막 바퀴에서 슐팅 바로 뒤에 붙었다. 슐팅과 최민정은 단 0.052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레이스 도중 날이 얼음에 걸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흐름을 되찾아 우승 목전까지 갔다. 본인 역시 "균형을 잡고 버텼다. 어떻게든 버텨낸 것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강력한 경쟁자와의 살떨리는 레이스에 슐팅 역시 상대를 치켜세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슐팅은 1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민정은 훌륭한 스케이터고, 나는 그와 스케이팅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최민정을 높이 평가했다.

결승 마지막 상황을 언급한 슐팅은 "최민정이 따라오는 것을 봤다. 겁을 먹진 않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세계 최상위권을 다투는 슐팅도 최민정만큼은 견제해야 했다는 뜻이었다.

이제 최민정과 슐팅은 또다시 맞붙어야 한다. 두 선수는 16일 열리는 1500m 개인전에서 다시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