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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빅리거들, 김광현을 봐' ML 직장폐쇄→아시아로 눈 돌린다

'애매한 빅리거들, 김광현을 봐' ML 직장폐쇄→아시아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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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MLB) 락아웃 해제만을 기다리고 있던 김광현(34·SSG)이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이 소식이 과연 다른 빅리거들에게도 영향을 줄까.


미국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10일(한국시간) "직장폐쇄가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광현이 올 시즌 한국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광현은 지난 8일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KBO 리그로 돌아왔다.


매체는 김광현의 미국 생활이 순탄치 않았음을 소개했다. 지난 2019시즌을 끝으로 미국 진출을 선언한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첫 시즌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막이 4개월 가까이 미뤄졌고,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초 이후 메이저리그가 행정 업무를 중단한 상황은 김광현에게는 치명타였다. 락아웃 전 계약을 맺지 못했던 김광현은 시즌 종료 후 4개월 넘게 소속팀 없이 겨울을 보내야 했다.


미국 시절의 김광현. /AFPBBNews=뉴스1
미국 시절의 김광현. /AFPBBNews=뉴스1

매체는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일했던 칼럼니스트 김성민 씨의 발언을 인용했다. 김 씨는 "김광현은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려 했던 것 같다"면서 "나이도 있고, 구속도 떨어졌다. 여기에 2021시즌 막판 불펜으로 강등됐기에 시장이 어떻게 생각할지 불투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견을 전제로 "락아웃 기간이 길어지고, 그의 가족들이 돌아오기를 원했을 것이다. KBO에서는 확실한 역할이 보장되기 때문에 거액의 계약을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팬그래프닷컴은 김광현의 합류로 SSG의 선발진은 한결 단단해질 것으로 보았다. 매체는 "지난해 윌머 폰트는 3.46의 평균자책점과 3.25의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로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나머지 선발투수는 5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며 허약한 SSG 선발진에 김광현이 힘이 될 예정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김광현의 한국 복귀가 메이저리그의 직장폐쇄 이후 선수가 해외리그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첫 번째 사례라고 주장했다. "김광현처럼 친정팀에서 뛰기 위해 돌아온 건 특수한 상황이다"고 말한 매체는 그러면서도 "미국에서는 FA 시장에서 어중간한 상태였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갔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올해 정규시즌 정상 개막이 어려워진다면 선수들은 경기 감각 저하와 함께 금전적 손실도 입게 된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 빅리거들이 다른 나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한국은 4월 2일, 일본은 3월 25일에 리그가 개막한다. 선수들이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브라이스 하퍼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올리자, 요미우리 구단은 SNS를 통해 "유니폼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며 화답했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트위터
지난 1일 브라이스 하퍼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올리자, 요미우리 구단은 SNS를 통해 "유니폼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며 화답했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트위터

앞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구애(?)한 것을 언급한 매체는 "하퍼 같은 스타 선수들은 아마 아시아로 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FA 신분이거나 로스터 최하위에 있는 선수들은 보장된 급여와 출전 기회가 보장된 해외리그가 매력적일 것이다"고 보았다.


이미 한국에는 김광현 외에도 올스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2)가 KBO 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최근 2시즌 동안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푸이그 역시 기회를 얻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의 손을 잡았다. 이처럼 애매한 상황에 놓인 메이저리거들이 아시아의 문을 두들길 수 있다.


하지만 KBO 리그에는 당분간 그들의 일자리는 없다. KBO는 지난 2월 두산 베어스가 호세 페르난데스(34)와의 재계약을 발표한 것을 끝으로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료됐다. 이젠 한국에 오고 싶어도 누구 하나 나가기를 기다려아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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