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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직구에 헛스윙 연발! 'ERA 1.13' 잠수함 루키, 이래도 안 쓰나요? [★고척]

120㎞ 직구에 헛스윙 연발! 'ERA 1.13' 잠수함 루키, 이래도 안 쓰나요?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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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동윤 기자
노운현./사진=키움 히어로즈
노운현./사진=키움 히어로즈

신중한 마음은 알지만, 이제는 생각을 달리할 때가 된 것 같다. 키움의 '잠수함 루키' 노운현(19)이 마지막 쇼케이스에서 또 한 번 탈삼진쇼를 펼쳤다.


노운현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2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8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볼넷 없이 2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3-5로 뒤진 8회말 3점을 내 6-5 역전승을 거두면서 노운현은 승리 투수의 기쁨도 누렸다.


대형 신인의 등장으로 떠들썩한 올해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노운현은 키움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히트 상품이다. 경남고를 졸업한 노운현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잠수함이 연상되는 독특한 투구폼이 특징으로 최고 구속이 시속 125㎞를 넘기 어렵지만, 종잡을 수 없는 궤적의 공을 뿌리는 탓에 1군 경험이 있는 타자들도 헛스윙을 연발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노운현은 4구 만에 시속 111㎞ 체인지업으로 첫 타자 김준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종잡을 수 없는 궤적의 직구와 체인지업도 놀라웠지만, 자신있게 타자의 몸쪽을 찌르는 커브도 일품이었다. 권동진의 타석에서는 불과 시속 120㎞의 직구로 두 차례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2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조용호에게는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124㎞ 직구를 던졌다. 결과는 투수 앞 땅볼. 이로써 노운현은 5경기 평균자책점 1.13, 8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의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노운현은 "마지막 시범경기인 만큼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최선을 다해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좋은 활약의 이유로는 "(투구폼이) 특이하다는 것이 내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프로에서 던진다는 것이 긴장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자신있게 하려 하고 있다. 그게 더 잘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노운현./사진=키움 히어로즈
노운현./사진=키움 히어로즈

시범경기 5경기 평균자책점 1.13은 올해 신인뿐 아니라 키움 투수진 전체를 놓고 봐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하지만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연이은 호투에도 노운현의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에는 여전히 신중했다. 홍 감독은 28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투구폼, 구종 자체가 신인 투수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라고 활약을 인정하면서도 "(개막 엔트리 승선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 기준이 될 수 있겠지만, 시범경기일 뿐이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변을 보류했다.


키움의 신중론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현재 키움은 에릭 요키시-안우진-타일러 애플러-정찬헌-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김태훈, 김재웅, 이승호, 김선기 등 지난해 경험을 쌓고 성장한 젊은 투수진이 즐비하다. 야수진과 달리 불펜진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노운현을 쓸 정도로 급하지 않다. 더욱이 생소함이 무기인 만큼 가능한 한 중요한 순간, 정말 필요할 때 내보내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노운현도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물론 개막 엔트리에 든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최대한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우승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거기에 보탬이 되는 것이 내 개인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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