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감한 투자로 대권 도전에 나섰던 뉴욕 메츠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원투펀치로 평가됐던 제이콥 디그롬(34)과 맥스 슈어저(38) 두 에이스를 이틀 만에 모두 잃었다. 이들과 함께 장밋빛 시즌 개막을 꿈꿨던 메츠의 희망도 함께 날아갔다.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3일(한국시간) "슈어저가 메츠 청백전에 결장한다. 아직 추가된 소식은 없지만,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날(2일)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던 슈어저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취급했으나, 결국 실전 등판을 미뤘다. 슈어저는 여전히 "내 부상은 심각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심상치 않다. 현재 메츠는 샌디에이고와 에릭 호스머(32), 크리스 패댁(26), 에밀리오 파간(31·이상 샌디에이고), 돔 스미스(28·뉴욕 메츠)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심도있게 논의 중이다.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전날 "소식통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좌익수와 1루수를 겸할 수 있는 스미스를 받고 호스머와 우완 패댁을 뉴욕으로 보내려 한다. 이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는 필요했던 좌익수를 채우면서 호스머의 계약을 처리할 수 있다. 메츠는 패댁의 합류로 디그롬의 공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양 팀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MLB.com의 메츠 전담 기자인 앤서니 디코모 역시 슈어저의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디그롬을 잃었을 때 메츠의 개막전 선발로 추측됐지만, 이제는 미래가 의심스럽다(Now, his future is in doubt)"고 말해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렸다.
그도 그럴 것이 슈어저의 나이는 어느덧 38세다. 햄스트링 부상을 가볍게 넘길 나이는 진즉에 지났다. 메츠로서는 전날 디그롬이 오른쪽 견갑골(어깨뼈) 피로 누적으로 4주간 셧다운 된 데 이어 충격적인 소식이다.
메츠는 지난해 12월 슈어저에게 3년 1억 3000만 달러(약 1590억원)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안겨주면서 남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몸값 면에서도 수위권이다. 디그롬은 지난 2019년 5년 1억 3750만 달러(약 1680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두 사람의 계약 총액을 합치면 무려 3720억이다.
슈어저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준 탓에 기존 에이스 디그롬이 옵트아웃을 예고하는 등 잡음이 있긴 했지만, 적어도 올 시즌만큼은 강력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을 줄 알았다. 두 선수의 사이영상 수상 횟수만 5회(슈어저 3회, 디그롬 2회), 승수만 267승(슈어저 190승, 디그롬 77승)으로 300승에 육박한다. 과거의 영광도 아니다. 지난해 디그롬은 15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1.08, 슈어저는 30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한 현역 최고의 투수들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부상으로 개막전이 불투명해지면서 메츠의 대권 도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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