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가 1년 만에 날아갔다. 그나마 남을 확률이 있어 보였던 라이언 와이스(29)가 미국 메이저리그(ML) 복귀에 성공했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3일(한국시간) "휴스턴이 KBO 리그에서 활약한 와이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 260만 달러(약 38억 원)를 보장받고 2027년 구단 옵션이 있는 1+1년 계약이다. 최대 1000만 달러(약 147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휴스턴은 현재 40인 로스터가 꽉 차 선수단 정리 후 와이스의 영입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휴스턴은 와이스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휴스턴은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프램버 발데스가 FA로 떠났고 루이스 가르시아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시즌 아웃됐다. 헤이든 웨스네스키, 리오넬 블랑코, 브랜든 월터 모두 올해 토미 존 수술을 받아 내년에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헌터 브라운 외에는 부상자에 의문 부호 투성이였다. 토미 존 수술 후 돌아온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는 올해 8경기 평균자책점 4.62로 위력적이지 못했다. 매년 부상에 시달리는 랜스 맥큘러스 주니어는 올해 16경기 평균자책점 6.51을 마크했고 그밖에 다른 선발 투수들도 신통치 않다.
여기에 여의치 않는 구단 재정이 한국 KBO 리그까지 눈을 돌리게 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휴스턴 구단주 짐 크레인은 2026년 사치세 위반을 피하고 싶어 한다. 내년 휴스턴 팀 연봉이 2억 1800만(약 3201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1차 사치세 금액인 2억 4400만 달러(약 3583억 원)에 맞추려면 다소 빠듯하다"고 전했다.

뭐가 됐든 와이스로서는 금의환향이다. 와이스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문턱도 밟지 못했던 독립리그 선수였다.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된 와이스는 트리플A에 도달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 결국 빅리그에는 데뷔하지 못한 채 27세의 나이에 일찍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렸다.
2023년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활약한 화이스는 2024시즌 중반 리카르도 산체스의 일시 대체 선수로 6주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에 KBO 리그 한화와 인연을 맺었다. 한화와 와이스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됐다. 와이스는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총액 95만 달러 재계약에 성공했다.
KBO 적응을 완벽히 마친 2년 차에는 폰세와 함께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와이스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178⅔이닝 207탈삼진으로 1선발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주 무기 스위퍼로 207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폰세와 함께 KBO 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단일 구단 200탈삼진 듀오가 됐다. 또한 한화 구단에서는 2006년 류현진-문동환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최초로 외국인 투수가 동반 15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감동 그 자체의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117구) 4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공)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렇게 10만 달러에 한국을 찾았던 독립리그 외인은 2년 만에 자신의 몸값을 100배로 수직 상승시킨 채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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