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물급 FA 2명을 잡으며 야심 차게 2022시즌을 준비한 NC 다이노스가 시즌 극 초반 최하위로 출발하고 있다. 큰 변화를 줬던 라인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NC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0-1,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를 내주며 NC는 5연패에 빠졌다.
시리즈 스윕패만큼은 막아야 했던 NC의 발목을 잡은 건 공격력이었다. 이날 NC는 손아섭(34)과 닉 마티니(32), 노진혁(33), 서호철(26) 네 선수가 각 1안타씩을 때려냈을 뿐 대부분의 선수가 침묵을 지켰다.
이러다 보니 점수가 필요한 순간에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3회 초에는 서호철의 볼넷과 손아섭의 중전안타로 1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속 두 타자가 모두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무득점으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14일 경기까지 11게임에서 NC의 팀 타율은 0.190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이자 유일하게 2할 타율이 안 되는 팀이다. 팀 25득점 역시 선두 SSG 랜더스(55점)의 절반도 안 되는 기록이다. 초반이지만 우려스러운 슬럼프다.
올 시즌에 들어가며 NC는 지난해 65홈런을 합작한 나성범(33·KIA)과 애런 알테어(31)와 이별을 택했다. 대신 손아섭과 박건우(32)라는 두 국가대표급 외야수 FA에 164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선구안이 장점인 마티니를 데려오며 소총부대로의 변신을 택했다. 그러나 초반 NC의 모습은 뭔가 어쩡쩡하기만 하다.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이날 NC는 타선의 징크스 하나를 깨는 데 성공했다. 바로 5번 타자 무안타 행진이었다. NC는 올해 개막전을 시작으로 13일 경기까지 5번 타자가 나선 10게임, 39타석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도 5번으로 나선 마티니가 첫 타석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록이 '40'까지 연장됐다가 4회 안타로 겨우 끊을 수 있었다.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양의지(35)와 노진혁이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지며 NC는 클린업에 공백이 생겼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박준영(25), 정진기(30), 윤형준(30), 오영수(22) 등의 선수가 번갈아 가며 5번으로 나섰다. 이후 노진혁과 양의지가 복귀했지만 여전히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마티니의 안타로 인해 NC는 5번 타순에 막혀있던 혈을 뚫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이제는 타순 하나의 문제를 벗어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전 이동욱(48) NC 감독은 "매듭이 많이 꼬였을 때 하나를 풀면 와르르 풀리듯, 중심타자가 풀리면 게임이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의지, 노진혁이 합세가 된다면 오영수, 서호철, 박대온 등이 좀 더 편하게 형들 따라 경기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 감독의 말처럼 5번 타자의 안타 하나가 매듭 하나를 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NC 타선의 모습은 한 매듭을 해결했다고 연쇄적으로 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과연 NC는 어떤 해결방안을 내놓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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