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없다. KBO 리그 최하위 NC 다이노스가 그야말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연패에 빠졌다.
NC는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15-8로 대패했다. 앞선 대구 3연전에서 2패를 기록한 NC는 3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이번 주 NC는 다소 침울한 분위기 속에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주중 3연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코칭스태프 간 음주 폭행 사건이 터졌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징계를 받은 박민우(29)와 권희동(32), 이명기(35)가 돌아왔지만 2연패를 당했다.
경기 전 이동욱(48) NC 감독은 "지금은 여기 있는 선수들이 잘하는 수밖에 없다"며 "조금씩 좋아진 것 자체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한 번씩 넘어가다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기하면 끝나는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감독의 메시지를 읽었을까, NC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1회 말부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NC는 양의지(35)와 닉 마티니(32)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선취했다. 이어 7번 노진혁(33)도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LG 선발 김윤식(22)을 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2회 초에 접어들자 NC는 자멸하기 시작했다. 채은성(32)과 서건창(33)의 안타, 유강남(30)의 몸에 맞는 볼로 LG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NC 선발 이재학(32)은 1번 박해민(32)의 몸을 스치는 투구를 던지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흔들린 이재학은 문성주(25)에게 볼넷, 홍창기(28)에게 사구를 헌납하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NC 벤치는 급하게 김건태(31)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마저 김현수(34)에게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KBO 리그 타이기록인 4연속 밀어내기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LG는 채은성과 오지환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 2회에만 7득점을 올렸다.

여기서만 멈췄어도 추격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NC는 다시 한번 빅이닝을 내주고 말았다. 4회 초 NC는 4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7점을 내줬다. 그사이 경기 5번째 밀어내기가 나오며 KBO 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작성했고, 문성주에게는 데뷔 첫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경기가 넘어가자 선수들의 집중력도 흔들렸다. 2회 초 수비에서는 투수 김건태의 2루 견제가 뒤로 빠지며 주자들이 진루했고, 6회에는 1루수 오영수(22)가 다소 안일한 수비로 실책을 저지르며 허무하게 두 베이스를 헌납하기도 했다.
여기에 경기 중 중심타자 2명이 이탈하며 추격의 동력을 상실하기도 했다. NC는 2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3번 박건우(32)가 4회 초 벤치로 들어갔고, 안방마님 양의지마저 5회 수비에서 파울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으며 이재용(23)으로 교체됐다.
NC는 뒤늦게 이재용(5회 2점)과 박준영(6회 1점), 마티니(7회 1점)가 홈런포를 터트리며 마지막 팬 서비스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이날 NC는 수비에서 무려 12개의 4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팀 역사상 6번째로 15자책점 이상을 기록하는 '참사'를 겪었다. '술자리 3인방'이 돌아와도 경기력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에는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588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에 나섰다. 1루 쪽에 앉은 NC 팬들은 경기가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NC의 모습은 관중들의 응원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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