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시절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승부욕을 불태웠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51). 해설자가 된 지금도 양키스를 골려주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매체 좀보이 미디어는 24일(한국시간) SNS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이 영상에는 페드로가 중계방송이 끝난 후 리뷰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이날 양키스는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휴스턴에 5-6으로 패배했다.
양키스는 2회까지 3-0으로 앞서나갔으나 3회초 4실점하며 경기를 뒤집혔다. 1패만 더하면 시리즈를 마감하는 양키스는 4회와 6회 한 점씩을 올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7회초 휴스턴이 2점을 올리며 결국 휴스턴이 최종 승자가 됐다.
이로써 양키스는 2009년 우승 이후 13년 동안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이후 휴스턴 한 팀에만 포스트시즌에서 4번의 시리즈 패배를 당하는 굴욕도 맛봤다.

경기 후 페드로는 "뉴욕을 향해 질문 하나만 하겠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은 그는 자신의 유행어인 "Who's your daddy"(아버지가 누구냐)라는 말을 남겼다. 패널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는 2004년 페드로가 했던 말이 기원이 됐다. 당시 보스턴 소속이었던 페드로는 전년도 양키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키는 등 라이벌 팀을 도발했다. 그러나 그해 9월 20일 원정경기에서는 5이닝 8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후 페드로는 "그들(양키스)은 날 이겼다. 이제 그들을 아버지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이후 양키스 팬들은 페드로가 자신들을 상대할 때마다 'Who's your daddy'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그를 도발했다.
이렇듯 선수생활 동안 양키스와 적대적 관계를 이어온 페드로였기에 양키스의 탈락을 놀리는 듯한 말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같은 말을 반복하던 페드로는 "내가 보기엔 휴스턴일 것 같다. 빅 파피(데이비드 오티즈)도 아니고, 나도 아니고"라고 말하며 폭소를 쏟아냈다.
한편 페드로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다. 통산 18시즌을 뛴 그는 219승 100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특히 전성기인 1997년부터 2003년까지는 118승 36패 평균자책점 2.20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통산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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