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그의 재산을 빼돌린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1)의 이야기가 TV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된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 통역사의 도박 스캔들이 알렉스 콘버리, 저스틴 린과 라이온스게이트의 스타즈에서 공식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콘버리와 공동으로 각본 및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린은 인기 헐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제작해 명성을 얻은 유명 감독이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이들은 전 세계를 뒤흔든 도박 스캔들에 휘말리기까지의 미즈하라의 여정을 영상화한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영화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 측은 오타니-미즈하라 사건에 대한 드라마 제작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공식화된 것.
메이저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즈하라 스캔들은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에서 시작됐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8년 LA 에인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때도 인연을 맺었고, 다저스 이적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 시리즈 도중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타니의 불법 도박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즈하라의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
미국 연방 정부가 매튜 보이어의 계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으로 450만 달러(약 66억 원)가 송금된 것을 파악한 게 먼저였다. 하지만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댄 것이 알려졌고 약 3년에 달하는 범죄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미국 연방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9월부터 도박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까지 약 1억 4200만 달러(약 2088억 원)를 따고 1억 8300만 달러(약 2681억 원)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25회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고, 오타니의 돈을 빼돌린 금액도 최초 보도의 450만 달러를 훨씬 넘는 1700만 달러(약 250억원)였다.
결국 미즈하라는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연방지방법원으로부터 은행·세금 사기 혐의를 인정받아 4년 9개월의 금고형과 3년 보호 관찰 처분을 받았다. 또한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 국세청에는 110만 달러(약 16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함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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