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의 명장 조 매든(68)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소식에 반색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얼마 전 TV도쿄와 독점 인터뷰를 한 매든 감독의 인터뷰 일부를 실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의 WBC 출전에 "정말 멋진 일이다. 오타니의 출전은 야구계에도 좋은 일이다. 그가 출전하면 대회 자체의 가치가 많이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WBC 초대 챔피언이자 2연속 우승을 했던 일본은 최근 두 대회에서는 연속 3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 최고의 라인업을 구성하기로 결심했고 그 첫 주자가 오타니였다.
얼마 전 뉴욕 메츠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센가 코다이(29)가 후보로 예상될 만큼 쟁쟁한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오타니는 특별한 선수로 꼽힌다.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4년 차인 지난해 성공적인 투타겸업으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올해는 타자로서 157경기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90득점, OPS 0.875, 투수로서 27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166이닝 219탈삼진을 기록해 MVP 2위에 올랐다.
매든 감독은 "이번 WBC에서 전 세계의 시선이 오타니에게 쏠릴 것이다. 오타니가 모든 경기에서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특별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에는 매든이 2017년 겨울 시카고 컵스 감독으로 재직할 당시 첫 만남부터 LA에인절스에서 만나 2022년 헤어질 때까지 한결같았던 오타니의 모습이 바탕이 됐다.
매든 감독은 "2017년 당시 오타니는 아직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통역을 쓰고 있었지만, 매우 침착하고 조용하면서도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3년 뒤 LA 에인절스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달라지지 않았다. 매우 존경할 만한 젊은 선수였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때때로 오타니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줄 뿐이었다. 그를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 야구에 대한 오타니의 생각은 주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고 그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비범하고 위대한 선수인지를 말해준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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