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21)가 광주일고 동기 이의리(21·KIA 타이거즈)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호흡 맞출 날을 꿈꿨다.
조형우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SG 1차 스프링캠프에서 "솔직히 (이)의리는 학교 다닐 때부터 너무 남달랐다. 그때 우리 동기 중에서 야구 잘한다는 선수는 많았는데 난 같은 팀이라서가 아니라 냉정하게 봐도 의리가 최고라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의리와 조형우 두 사람은 고교야구 명문 광주일고에서 1학년 때부터 경기에 투입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1학년 때 이미 광주일고의 황금사자기, 전국체전 우승에 일조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전성기의 주역이 됐다. 당연하게도 이의리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 조형우는 2차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SK(현 SSG)에 입단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프로 입문 후 먼저 앞서 나간 것은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1985년 이순철(62) 이후 36년 만의 타이거즈 신인왕으로 뽑혔고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동기의 활약에 조형우는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형우는 "난 항상 (이)의리를 최고라 생각했는데 그걸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지금은 내 생각이 맞게 돼 다행이다. 의리가 신인왕을 하고 국가대표도 벌써 두 번째로 나서게 돼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부러운 것도 있지만, 고교 시절 (이)의리와 상부상조했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좋은 투수가 있으면 포수가 더 유리한 점도 있다. 지금도 다달이 연락하는데 10승 했을 때나 국가대표 됐을 때 축하한다고 문자했다"고 덧붙였다.

조형우의 시작이 늦은 것도 아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34경기에서 타율 0.379(95타수 36안타), 3홈런 19타점, 출루율 0.430 장타율 0.526을 기록했고 입단 2년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출전하지 못했으나, 우승 반지도 손에 넣었다. 포수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1군에 정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빠른 페이스다.
그 때문에 올해 9월에 예정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유력한 포수 중 하나다. 나이 제한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조형우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유망주가 아니다. 특히 지난해 도루저지율이 0.563(북부리그 2위)으로 뛰어난 강견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평균 1.92, 최고 1.88로 준수한 2루 팝타임을 기록했다. 조형우와 이의리 모두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낸다면 광주일고 황금의 배터리가 아시안게임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세대 SSG 안방마님은 자신을 한껏 낮췄다. 조형우는 "국가대표를 욕심 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것 같다. 일단 우리 팀에서 잘해서 많은 시합을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당장 오늘 안 다치고 내일 잘하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라 냉정하게 현실을 보게 된다. 꿈을 크게 갖는건 좋지만, 크게 꾸고만 싶진 않다"고 말을 아꼈다.
물론 친구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꿈을 포기하진 않았다. 조형우는 "당연히 국가대표를 향한 꿈은 갖고 있다. 난 솔직히 학교 다닐 때에 비하면 진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는 그냥 치고 던지는 것밖에 몰랐다면 지금은 많은 것을 배웠다. 프로에 와서 훨씬 성장한 것은 의리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서로 고등학교 때랑은 완전히 달라진 만큼 국가대표팀에서 더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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