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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대 첫 승선' 켈리 "김광현-최정 보고 싶다, 한국 꼭 만나자" [스코츠데일 인터뷰]

'美국대 첫 승선' 켈리 "김광현-최정 보고 싶다, 한국 꼭 만나자" [스코츠데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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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메릴 켈리.
메릴 켈리.

마이너리그의 평범한 투수가 메이저리그 입성에 미국 국가대표까지 됐다. KBO리그를 통해 인생 역전을 이뤄낸 메릴 켈리(35·애리조나)가 그리운 동료들의 이름을 말하면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과 재회를 꿈꿨다.


켈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톡에서 열린 키움과 7이닝 시뮬레이션게임에서 첫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5개의 공을 던졌다.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다른 4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등판 전·후 키움 더그아웃에 90도 인사를 하고, KBO 심판들을 반기는 모습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사랑은 피칭 후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켈리는 "오랜만에 한국 팀을 만나서 재미있었고 좋았다. 한국에서 뛰었던 옛날 생각도 났다"고 웃으면서 "지금 키움의 코치로 있는 박재상은 내가 SK(현 SSG)에서 뛸 때 동료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나 반가웠다"고 옛 동료를 기억했다.


그의 말처럼 켈리가 한국에서 뛰던 시절은 어느덧 옛날이 됐다. 2014년까지 켈리는 평범한 트리플A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5년 KBO리그로 진출해 SK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한층 더 성장했다. KBO 4시즌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도 해냈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구단 옵션 2년이 딸린 2+2년 계약을 체결했다.


메릴 켈리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톡에서 열린 키움-애리조나 합동 훈련에서 피칭을 마친 후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메릴 켈리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톡에서 열린 키움-애리조나 합동 훈련에서 피칭을 마친 후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4~5선발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애리조나에서는 없어서는 선발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는 동안 켈리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 결과 2번의 구단 옵션이 실행됐고 지난해에는 2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97경기 36승 35패 평균자책점 3.96.


이 모든 영광을 한국에 돌렸다. 켈리는 "한국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한국에 간 것은 내 인생 최고 결정이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게 아주 특별하다. 만약 가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여기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기에 긴 여정이었지만,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운 옛 동료들의 이름도 잊지 않았다. 켈리는 "김광현과 최정이 보고 싶다. 그들은 한국에서 나의 좋은 친구였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시절 여기서 만났었는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안부를 전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켈리는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그는 지난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 200⅓이닝 177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선발급 활약을 했다. 그러면서 이번 2023 WBC 미국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켈리는 "미국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청소년 때도 경험이 없었다. 아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텐데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 영광스럽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는 것은 어느덧 최고참이 된 최정,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옛 동료들과 재회를 바랐다. 켈리는 "도쿄에서 행운이 있길 바란다. 한국은 정말 좋은 팀이고, 마이애미에서 꼭 만났으면 좋겠다. 미국과 한국이 만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한국이 미국과 맞대결까지 올라오기를 원한다. 나와 같이 뛰었던 최정, 김광현 등. 마이애미에 같이 가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SK 시절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SK 시절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SK 시절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SK 시절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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