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투헬(50) 감독은 안도했고 에릭 텐 하흐(53) 감독은 실망했다.
뮌헨은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홈경기에서 맨유와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뮌헨이 르로이 사네와 세르쥬 나브리의 연속골로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이 후반 이른 시간 득점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뮌헨이 해리 케인을 페널티킥(PK) 골로 다시 점수를 벌리며 3-1이 됐다. 맨유가 추격하면 뮌헨이 다시 달아나는 양상이 이어졌다. 맨유가 후반 막판 카세미루의 골로 3-2까지 따라붙었지만 마타이스 텔이 다시 득점하며 4-2가 됐다.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 카세미루가 골을 넣었고 경기는 4-3으로 끝이 났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안도했고 텐 하흐 감독은 아쉬워했다. 이날 글로벌 매체 DAZN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전반전보다 후반전이 나았다. 하지만 점수를 봤을 땐 전반전은 이겼고 오히려 후반전에 졌다. 역설적인 상황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 밤 결과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고 발전할 수 있게 했지만 아직 고쳐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만의 리듬이 없었고 3-1 상황에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건 보완해야 할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늘은 경기 초반 소극적이었다. 실점하지 않은 것이 행운일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골을 넣은 건 자신감을 심어줬다. 만족할 수 없는 경기지만 불리한 상황을 뒤집은 건 좋았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오늘 승리는 합당하다. UCL에서 승리의 의미는 크다. 맨유를 상대로 이겼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영국 TNT스포츠를 통해 "실망스럽다. 뮌헨 원정에서 3골을 넣었다면 승점 1점은 가져갔어야 했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UCL에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운도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시작 25분까지 좋았고 이때 골을 넣었어야 했다. 골이 없었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골을 허용했다. 일관성을 유지해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전했다.
한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승리를 도왔다. 특히 양팀 최다인 걷어내기 6회를 기록했다. 후방 빌드업의 시작이었던 김민재는 팀 내 가장 많은 패스(96회)를 뿌렸다. 슛블록과 가로채기, 태클, 공중볼 경합 싸움도 모두 1회씩 기록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양팀 수비수 중 최고 평점인 6.7을 부여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케인이 양팀 최고인 8.9점을 받았다. 케인은 골과 도움뿐 아니라 키패스를 4회나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줬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평점 6.4를 기록했다. 3골을 허용한 골키퍼 울라이히는 뮌헨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1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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