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패라는 말도 이젠 익숙해진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7위)이 세계 73위 인도에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세계 51위 파키스탄에는 셧아웃 굴욕을 맛봤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전에서 파키스탄에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패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던 출항 목표가 우스워졌다. 대회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73위 인도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51위 파키스탄에 셧아웃 패를 당했으니 참사가 아닌 실력이라 봐도 무방할 듯하다.
전날(21일) 세계 랭킹조차 없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12강전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패배로 7~12위 순위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자연스레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이 확정됐다.
선발 라인업은 한선수(세터), 나경복-전광인(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아포짓 스파이커), 김민재-김규민(미들블로커), 박경민(리베로)으로 꾸렸다.
1세트부터 파키스탄의 높은 벽에 고전했다. 공격이 연달아 실패에 돌아간 것에 이어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차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점 고지도 밟지 못한 채 19-25로 밀렸다.
한선수 대신 황택의가 투입된 2세트가 그나마 접전이었다. 세트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18-19에서 나온 전광인(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이 치명적이었다. 이번에도 20점을 먼저 내준 한국은 끝내 공격 범실이 겹치며 2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1-4로 뒤진 채 계속해 끌려가는 경기를 했고, 임동혁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셧아웃 패배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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