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도헌(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7위)이 마지막 순간까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2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도시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57위)에 세트스코어 3-2(29-27, 19-25, 25-19, 21-25, 15-8)로 승리했다. 12강 탈락 후 3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7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막판 3연승을 달렸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당초 임도헌호가 목표한 금메달은 아시안게임이 개막(23일)하기도 전인 22일 좌절됐다. 세계랭킹 73위 인도에 풀세트 끝에 패하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던 한국은 22일 열린 12강전에서 파키스탄(51위)에 셧아웃 패를 당해 상위 라운드 진출에 실패,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61년 만의 노메달이 확정됐다.
이후 바레인(74위)에 3-1 승, 태국(71위)에 3-1 승, 인도네시아에 3-2 승으로 3연승을 달렸지만, 오히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팀들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면서 더욱 체면을 구겼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어렵게 따냈다. 김규민의 오픈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고 시소게임 끝에 허수봉이 2연속 득점에 성공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밀렸다. 인도네시아는 6-6에서 쿠르니아완의 2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하더니 9점 차까지 벌리며 20점 고지도 먼저 밟았다. 범실로 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시작된 5연속 득점으로 차이를 만들었고 김준우의 중앙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이 계속됐다. 4세트에서는 중반부터 리드를 내주더니 20점째를 내줬고 앙가라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5세트로 향했다.
5세트에서는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고 김규민과 정지석의 연속 득점으로 차이를 벌렸다. 마지막에는 허수봉이 공격에 성공하면서 힘겹게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을 올렸고 정지석(대한항공)이 15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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