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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연경이라는 기둥이 없다, 그래서 더 똘똘 뭉치려는 흥국생명

이제 김연경이라는 기둥이 없다, 그래서 더 똘똘 뭉치려는 흥국생명

발행 :
여의도=김명석 기자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이 정관장에 3승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훙국생명 선수단이 김연경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이 정관장에 3승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훙국생명 선수단이 김연경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해는 그 몫을 다 같이 나눠가야죠."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수지(38)가 '김연경이 없는' 새 시즌 구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4~2025 V리그 통합우승 축승연을 앞두고 진행된 취재진과 간담회 자리에서다. 절친이기도 한 김연경의 은퇴를 지켜본 그는 "그동안 대단한 선수(김연경)가 있었다. 그동안 그 선수를 기둥으로 삼고 다 같이 따라가는 시즌을 해왔다면, 올해는 그 몫을 나눠 가지고 다 같이 만들어가는 시즌을 해야 한다고 목표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은 흥국생명 입장에선 격변이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며 6년 만이자 구단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김연경이 화려한 피날레를 끝으로 은퇴하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55·이탈리아) 감독과 결별하고 요시하라 도모코(55·일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 변화만큼 '김연경 공백'에 따른 전력 변화가 새 시즌 큰 변수로 꼽힌다.


다만 한국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김연경의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를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코트 안팎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자축하고, 새 시즌 각오를 미리 다지는 축승연 자리에서 선수들은 물론 요시하라 감독 모두 김연경의 커다란 빈자리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4~2025 V리그 통합우승 축승연 전 간담회에 참석한 흥국생명 김수지(왼쪽부터), 이고은, 신연경. /사진=김명석 기자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4~2025 V리그 통합우승 축승연 전 간담회에 참석한 흥국생명 김수지(왼쪽부터), 이고은, 신연경. /사진=김명석 기자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4~2025 V리그 통합우승 축승연 전 간담회에 참석한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 /사진=김명석 기자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4~2025 V리그 통합우승 축승연 전 간담회에 참석한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 /사진=김명석 기자

흥국생명은 그래서 더 똘똘 뭉쳐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의 빈자리를 선수들이 다 함께 메워보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기둥'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따라가는 시즌이었다면, 이제는 모두가 다 같이 김연경이 짊어졌던 역할과 부담을 나눠 새 시즌을 치러보겠다는 의미다. 코트 안팎에서의 끈끈한 팀워크가 새 시즌 흥국생명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세터 이고은은 "큰 선수가 빠져나갔다"면서도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좋은 시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새 시즌을 앞둔 출사표를 밝혔다. 요시하라 감독 역시도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가 빠지게 되면서 큰 구멍이 생겼다"면서도 "큰 구멍을 다 같이 연결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선수들이 머리를 굉장히 쓰고 있다. 코트 위에서 변화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에 대비한 각오들도 남다르다. 요시하라 신임 감독 체제의 새로운 시스템에서 변화도 감지하고 있다. 김수지는 "처음 훈련을 해서 느껴봤는데, 하루를 빨리 시작해 일찍 마무리한다"고 웃어 보인 뒤 "훈련에 대한 기본 틀을 잡고 계신 느낌이 든다. 기본적인 것만 잘 맞아가면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고은 역시 "감독님이 플레이가 빠르고 콤비 플레이를 원하신다. 이런 쪽으로 집중 훈련을 하는데, 제가 잘 따라가면 좋은 성과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부담감으로 느끼기보다 훈련으로 좀 채워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훌륭한 팀을 지휘하게 됐다. 자리를 지키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겠다. 굉장히 강팀이었기에 그만큼 프레셔도 있지만, 계속 도전한다는 의식이 중요하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다. 우승해도 계속 도전하는 마음으로 가겠다. 다이내믹한 배구를 전개하고 싶다"며 달라진 흥국생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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