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단히도 찌지 않던 체격을 각고의 노력 끝에 찌운 결과가 퓨처스 올스타전 MVP로 돌아왔다. LG 트윈스 내야수 손용준(25)의 이야기다.
북부리그 올스타 팀(한화, LG, 고양, SSG, 두산)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남부리그 올스타(상무, NC, 삼성, 롯데, KT, KIA) 팀에 4-2로 승리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2승 2무 9패로 절대 열세에 몰려 있던 북부 올스타는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우승팀 북부 올스타는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예비 별들의 잔치에서 손용준(LG)이 가장 빛났다. 1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손용준은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타선의 활로를 뚫었다. MVP가 된 손용준은 상금 200만 원과 퓨처스리그 공식 후원사 메디힐의 코스메틱 제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퓨처스 올스타전 종료 후 만난 손용준은 "MVP는 예상하지 못했다. 안타를 2개 치긴 했는데 병살도 한 차례 만들어서 가산점을 받은 것 같다. 크게 긴장한 건 없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팬이 와주셔서 놀랐고 감사했다.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기로 이미 LG 유튜브에 약속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용준은 김해화정초(김해리틀)-내동중-김해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군 복무를 먼저 해결하는, 남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이후 동원과학기술대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보였고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8순위로 LG에 지명돼 올해는 마침내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돼 1군 기회도 잡았다.

올해 퓨처스리그 53경기 타율 0.343(178타수 61안타) 2홈런 20타점 14도루, 28사사구(18볼넷 10몸에 맞는 공) 31삼진, 출루율 0.430 장타율 0.466의 뛰어난 성적 덕분이었다.
그 비결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손용준은 "지난해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껴서 벌크업을 많이 했다. 다니는 개인 트레이닝 센터에서 운동 영양학도 배우고 많이 물어봤다. 원래 마른 체질인데 체격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 4시간마다 닭가슴살과 바나나를 4시간마다 한 번씩 먹었다. 그렇게 지난해보다 8kg를 찌웠고 보통 이 시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퍼졌는데, 그렇지 않아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비거리는 많이 늘어난 걸 못 느끼지만, 움직임이 한층 수월해졌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반기 LG에 불어닥친 부상 여파에 손용준은 1군에서도 기회를 얻었다. 4경기 10타석 기회를 받았고 안타 2개와 득점 하나를 기록한 채 짧은 1군 경험을 마무리했다. 손용준은 "1군은 확실히 투수들의 구위와 볼 배합이 퓨처스보다 좋고 힘들다고 느꼈다. 그래도 많은 경험을 하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2군 경기부터 매 경기 잘하자는 마음이다. 감독님도 시간 되실 때 한 번씩 봐주시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퓨처스 올스타 MVP는 미래 KBO 스타의 등용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초대 퓨처스 올스타 MVP 채태인(전 삼성-키움·2007년)부터 전준우(롯데·2008년) 등 굵직한 스타들이 거쳐 갔다. 손용준은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냐는 질문에 "항상 운동장에서 투지가 넘치고, 좋은 결과가 나오든 아니든 열심히 하는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뜨거운 야구 열기를 입증하듯, 평일임에도 1만 825명의 관중이 모여 미래의 KBO 스타들을 응원했다. MVP를 받은 손용준 외에도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의 최윤석(SSG)이 우수타자 상을 수상해 상금 100만 원과 메디힐 코스메틱 제품을 받았다.
남부 올스타의 강건(KT)은 2이닝(36구)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 역시 상금 100만 원과 메디힐 코스메틱 제품을 부상으로 수령했다. 북부 올스타의 한지윤(한화)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상금 100만 원과 메디힐 코스메틱 제품이 주어지는 감투상을 따냈다.
KIA 박재현은 팬분들이 지어준 끼끼(원숭이) 별명에 맞춰 의상을 착용하고, 인기 걸그룹 오마이걸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노래에 귀여운 댄스를 선보여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재현 역시 상금 100만 원과 메디힐 코스메틱 제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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