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안 풀린다. 전역 후 실전 등판까지 나서며 희망을 보여줬던 구창모(28·NC 다이노스)의 복귀 시계가 다시 멈췄다.
NC 관계자는 19일 "구창모는 4일 LG전 퓨처스리그 등판 이후 왼쪽 팔꿈치에 뭉침 증상이 있어 현재 해당 부위 케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3일 병원에서 경과 관찰을 위한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며,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투구 재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달 17일 자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구창모는 본인의 스케줄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었다. 올해 퓨처스리그 개막 후 2경기에 나섰지만, 경기 중 타구에 맞아 한동안 쉬었기 때문이다.
이에 투구 수 빌드업이 되지 않으면서 구창모의 1군 등판도 밀렸다. 이호준 NC 감독은 6월 말 "아픈 건 없는데, 지금 너무 오랫동안 안 던졌다"면서 "원포인트나 중간으로 쓸 수도 없다. 선발로 써야 한다. 그러면 투구 수가 이 정도(80구)는 돼야 쓴다"고 했다. 구창모 본인도 이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투구 수 80개 이상 던질 때까지는 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후 구창모는 지난달 28일 상무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4일 LG전에서는 이닝 수를 늘리며 4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이라는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팔꿈치 불편함을 느끼며 다시 투구를 멈춘 상황이다. 계획됐던 불펜 피칭도 하지 못했다.
19일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며 "마지막 보고에서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더라. 8월도 아니고 그 이후로 잡고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쪽 일은 그쪽에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 된다고 하면 그때 생각하겠다"고 했다. 우선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이 감독은 "마음은 굴뚝 같다. '창모야 언제 올래' 이러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구창모는 지난 2016년 1군 데뷔 후 7시즌 동안 174경기에 등판한 그는 47승 37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거뒀다. 2019년(10승)과 2022년(11승) 두 차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2020년에는 거의 전반기에만 나왔음에도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2019년 허리 부상을 시작으로 2020년 후반기에는 왼팔꿈치 염증으로 거의 통째로 날렸다. 이듬해에는 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시즌아웃됐고, 2023년에도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으로 인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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