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중견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NC 다이노스가 검증된 외야 자원을 영입했다. 과연 트레이드가 후반기 NC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
NC는 28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투수 김시훈(26),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이 KIA로 이적하고, 반대급부로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가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우성과 홍종표는 NC 전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루수와 코너 외야수를 볼 수 있는 이우성은 현재 갈비뼈 실금으로 이탈한 맷 데이비슨이 돌아올 때까지 공백을 메울 수 있다. 홍종표 역시 내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백업 요원이다.
그래도 최원준이 현재 NC에서 가장 필요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고 졸업 후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최원준은 올 시즌까지 통산 822경기 타율 0.280(2566타수 719안타) 29홈런 258타점 119도루, 출루율 0.347 장타율 0.377 OPS 0.724를 기록했다.
입단 초기부터 타격 재능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최원준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다. 2020년에는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0.326의 타율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74개의 안타와 40개의 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136경기에서 타율 0.292, 9홈런, 21도루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주춤한 모습이다. 그는 트레이드 전까지 76경기에 출전, 타율 0.229(227타수 52안타) 4홈런 19타점 28득점 9도루 OPS 0.595로 지난해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었다. 주전 중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김호령에게 밀려 우익수로 이동했다가 나성범이 복귀한 후로는 스타팅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비록 중견수 수비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최원준은 2020년(88경기)과 2024년(82경기)에 시즌의 절반 이상을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경험이 있다. 임선남 NC 단장도 트레이드 성사 후 "이번 트레이드는 팀이 고민해온 중견수 보강을 해결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원준은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로,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NC는 마땅한 주전 중견수를 세워두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당초 베테랑 박건우를 내세웠으나, 하필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권희동과 김성욱, 박시원 등이 잠시 자리를 지킨 후 4월 하순부터 천재환과 한석현이 번갈아 가며 출전했다. 다만 이들 역시 눈에 띄는 타격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결국 이 감독은 전반기 막판부터 유틸리티 플레이어 최정원을 중견수 주전으로 내세웠고, 후반기에도 이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최정원은 타율(0.265)에 비해 높은 출루율(0.441)과 빠른 발(21도루, 2실패)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한 자리에 고정시키기보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선수로 더 가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준이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아준다면 NC의 라인업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예비 FA'인 최원준 본인의 상황도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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