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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안타=승리' SSG 승리 파랑새, 32세 외야수의 강렬한 후반기가 시작됐다

'이적생 안타=승리' SSG 승리 파랑새, 32세 외야수의 강렬한 후반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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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SSG 김성욱이 29일 키움전에서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김성욱이 29일 키움전에서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포텐셜을 터뜨리지 않을까 생각해 영입했다."


지도자로서 김성욱(32)을 경험한 김재현(50) SSG 랜더스 단장은 지난달 트레이드 당시 커다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적 후 두 차례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고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성욱은 복귀 후 3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고 팀은 3연승을 달렸다. 타선의 힘이 부족했던 SSG가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성욱은 지난달 7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SSG는 2026년 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을 넘기는 조건으로 김성욱을 데려왔다.


김성욱은 2012년 3라운드 전체 32번으로 NC에 입단해 개인 통산 9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78홈런, 293타점, 360득점, 64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0.718로 활약한 선수다.


2016년 15홈런, 2018년 13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뽐내기도 했던 선수지만 이후 팀의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나지 못했다. 타격 성적도 아쉬웠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 했다. 올 시즌 이적 전까지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성욱이 29일 키움전에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성욱이 29일 키움전에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러나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때 코치로서 김성욱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김재현 단장은 옛 제자를 눈여겨봤고 아직 프로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 하에 과감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일발장타력이 있고 아직까지 외야에서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성욱은 팀에 즉각적으로 힘을 보탤 자원이라고 내다봤다.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적 초반 상대 투수들의 빠른 공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6월 10일 LG 트윈스전 3안타 1도루 2타점, 17일 키움 히어로즈전 2안타 3타점 활약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이 두 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가뜩이나 타선이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더 아쉬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부상이었다. 생각보다 결장이 길어졌고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 지난 25일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선발 출전한 김성욱은 지난 26일 한화전 2루타 2개를 날리며 3출루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부터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를 날리며 9-3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김성욱이 안타를 날린 5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김성욱. /사진=SSG 랜더스 제공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김성욱. /사진=SSG 랜더스 제공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있다. 앞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성욱은 "이제 야구할 날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확실히 동기부여가 더 되고 있다"고 말했다.


32세라는 나이는 새롭게 더 발전할 게 많은 시기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김성욱 또한 "지금껏 제가 가진 걸 다 끌어내지 못했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잘될 때는 누구 부럽지 않게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기에 엄청 못 했다가 후반기에는 3할 넘게 치는 등의 모습이 반복됐다"며 "왜 이렇게 평균적으로 꾸준히 하지 못할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계속 안 되면 '원래 이런 선수인가보다'할텐데 전반기에 못하다가 후반기에 잘되고 하니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포기 직전 단계까지도 갔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안되려나보다라는 생각도 있었다. 심적으로 조금씩 꺾이고 있던 중 트레이드가 됐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유독 후반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기억이 많다. 2016년엔 후반기에만 타율 0.299 9홈런 34타점, 2019년엔 타율 0.304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시즌 타율이 0.265, 0.230에 그쳤다는 걸 고려하면 시즌 전반기와 얼마나 활약이 대조됐는지 알 수 있다. 올 시즌엔 전반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던 만큼 후반기 빼어난 활약을 펼쳐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이제는 내려놓고 보다 편한 마음가짐으로 현재에만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준 새 팀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나를 여기에 데려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 경기마다 제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오로지 가을야구만을 바라다봤다. 김성욱은 "수치적으로 생각한 건 없고 '제가 와서 팀 순위가 조금이라도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가을야구에 올라갈 수 있도록 어떻게든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 김성욱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SSG 김성욱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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