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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연이어 떠난 '성골' 유스들, 보내는 팬들 반응은 '극과 극'

FC서울 연이어 떠난 '성골' 유스들, 보내는 팬들 반응은 '극과 극'

발행 :
김명석 기자
FC서울을 떠나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 김주성이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사하고 있다. 그는 서울 구단에 대한 의미를 '제 축구 인생의 전부'라고 표현했다. /사진=FC서울 유튜브 영상 캡처
FC서울을 떠나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 김주성이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사하고 있다. 그는 서울 구단에 대한 의미를 '제 축구 인생의 전부'라고 표현했다. /사진=FC서울 유튜브 영상 캡처
FC서울을 떠나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 김주성. /사진=FC서울 제공
FC서울을 떠나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 김주성. /사진=FC서울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유스에서 성장해 프로까지 데뷔한 이른바 '성골 유스' 선수들이 잇따라 팀을 떠났다. 앞서 강성진(22)이 수원 삼성으로 향한 데 이어 김주성(25)은 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향했다. 다만 같은 성골 유스지만, 이들을 떠나보내는 팬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국가대표 센터백 김주성은 지난달 31일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히로시마 이적이 확정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추정 이적료는 100만 달러(약 14억원)다. 김주성은 서울 유스인 오산중·오산고를 거쳐 2019년 서울에서 데뷔했다.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에서 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서울에서만 뛰었다.


시즌이 한창인 데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핵심 수비수라는 점에서 구단으로선 전력 누수가 크다. 유럽이 아닌 일본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일부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서울 구단은 그러나 "해외 진출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과 그동안 헌신해 준 점을 높이 평가해 이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여러 해외 러브콜을 받았지만 김주성 스스로 팀의 상황을 고려해 잔류를 결정했던 만큼, 이번에는 선수 이적 의지를 반영해 이적을 수락했다.


성골 유스이자 팀의 핵심인 그의 이적에 서울 팬들은 '박수'로 보내는 분위기다. 그의 이적이 발표된 구단 소셜 미디어(SNS) 댓글에도 결별은 아쉽지만 응원한다는 내용이 많다. 심지어 서포터스 수호신 공식 계정도 "더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도 주성이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라는 댓글로 응원 목소리를 전했다. 비록 팀은 떠나지만,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새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김주성도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서울은 제 축구 인생의 전부다. 배운 것들도 많고 경험한 것도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 없었다면 지금의 김주성도 없었을 것"이라며 "서울에서 뛰면서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서포터스, 팬들이 타 구단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팬들이 응원해 주신 만큼 가서도 잘하는 게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격려 감사드리고, 가서도 잘할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FC서울을 떠나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강성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을 떠나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강성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데 최근 서울을 떠난 '성골 유스' 출신은 또 있다. 수원으로 향한 강성진이다. 강성진 역시 김주성과 같은 오산중·오산고를 거쳐 서울에서 프로까지 데뷔했다. 준프로 계약을 통해 일찌감치 1군에 올라왔고, 당시 K리그1 출전 기록(17세 11개월 12일)까지 세울 만큼 기회도 받았다. 유스 시절을 포함하면 올해까지 10년째 서울에서만 뛰었다.


문제는 그가 향한 팀이 서울의 최대 라이벌인 수원이라는 점, 그리고 강성진 스스로 수원행을 원했다는 점이다. 수원은 꾸준히 강성진 영입을 원했지만, 서울 구단은 라이벌 관계를 감안해 이적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강성진은 서울 구단을 설득한 끝에 수원 임대 수락을 받아냈다. 서울 성골 유스 출신인 그는, 최대 라이벌 구단인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꾸준하게 경기 출전을 원했던 강성진은 변성환 수원 감독의 오랜 러브콜에 결국 라이벌 이적을 택했다. 그는 지난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전에서 수원 데뷔전을 치른 뒤 "역사적인 라이벌 팀으로 옮기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작년부터 여러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선수로서 뛰는 것, 더 많은 걸 보여줄 기회라는 점에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로서 팀의 감독이 나를 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많은 얘기보다는 팀의 목표를 위해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이 팀에 오게 된 건 나의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수를 받으며 떠난 김주성과 달리 강성진을 향한 서울 팬들의 마음은 배신감에 가깝다. 이번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친 만큼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떠나는 건 이해하더라도, 구단을 설득하면서까지 최대 라이벌로 향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성골 유스 출신으로 두 구단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의 선택이라 배신감과 아쉬움의 크기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임대 이적이라 다시 친정팀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본인의 선택으로 라이벌 수원에 적을 뒀던 흔적은 앞으로 영원히 지울 수가 없다.


서울 이랜드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는 강성진. /사진=박건도 기자
서울 이랜드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는 강성진. /사진=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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