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하늘이 야속했다" 18년째 KS 못 간 손아섭 꿈, 한화에서 이루나... 독수리는 준비 마쳤다

"하늘이 야속했다" 18년째 KS 못 간 손아섭 꿈, 한화에서 이루나... 독수리는 준비 마쳤다

발행 :

김동윤 기자
손아섭.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아섭.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늘이 야속했다. 왜 내겐 그런 기회가 안 올까 싶었다."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이 NC 다이노스 시절 2023년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T 위즈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후 한 말이다. 그랬던 손아섭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한화 구단은 7월 31일 "NC 외야수 손아섭과 현금 3억원에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터진 빅딜이다. 한화는 줄곧 약점으로 지목받던 외야수 공격력을 강화하고 싶어 했다. NC는 얼마 전(7월 28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로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최원준(28)과 이우성(31)을 영입하면서 외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손아섭이 그 대상이 됐다.


양 팀 모두에게 합리적인 트레이드라는 평가받는 가운데, 손아섭이 마침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손아섭은 양정초-개성중-부산고 졸업 후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NC를 거치며 통산 2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8073타수 2583안타) 181홈런 1069타점 1382득점 232도루, 출루율 0.392 장타율 0.453을 마크했다.


2010년 주전으로 올라선 뒤 2023시즌까지 매년 100경기 넘게 꾸준하게 140안타 이상 올리는 콘택트 능력이 그의 장점이었다. 지난해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는 KBO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랐고, 현재진행형이다. KBO 골든글러브 6회, 타격왕 1회, 최다안타 4회,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숱한 영광을 누린 손아섭에게 없는 건 딱 하나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뿐이었다.


특히 지난해 롯데서 함께했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가 21시즌 만에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면서, 손아섭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선수로 남았다. 롯데 시절 2011년, 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2년 연속 2승 3패, NC 시절인 2023년 KT에 2승 3패로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손아섭.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아섭.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아섭은 2023년 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야구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뤘다. 마지막 목표(한국시리즈)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노력할 동기가 될 것 같다. 하늘을 원망도 하지만, 그런 목표가 남아 있어야 동기부여가 된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진 바 있다.


하지만 1위 팀 한화로 합류하면서 그 꿈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손아섭이 진두지휘해야 하는 것이 아닌 이미 비상할 준비를 마친 팀이라 기대가 더 크다. 한화는 7월 31일 종료 시점에서 59승 3무 37패로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라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와 채은성(35)-노시환(25) 등 주포들의 반등으로 6월 15일 1위로 올라선 뒤 46일째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어 올해 독수리 군단은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손아섭은 최근 루이스 리베라토(30)라는 새로운 모터를 갈아 끼운 한화에 화력을 더할 또 다른 동력이 될 수 있다. 단 3주 만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리베라토는 정식 선수로 전환 뒤에도 그 감을 이어가, 27경기 타율 0.393(112타수 44안타) 5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한화가 리베라토를 선택한 데에는 장타는 떨어질지 몰라도 꾸준한 안타 생산을 이유로 그 저점이 절대 낮지 않은 데에 있었다. 손아섭 역시 같은 이유로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다. 손아섭은 올해 부상과 플래툰 출전에도 76경기 타율 0.300(240타수 72안타), OPS 0.741을 기록 중이다. 기복이 심했던 한화 코너 외야수 사이, 무게감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손아섭의 영입은 더할 나위 없다.


김태연(28), 최인호(25), 이원석(26), 이진영(28) 등 다른 외야수들도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일발 장타를 기대할 만한 선수들. 올해 적재적소에 대타를 쓰면서 한화의 승리 확률을 높이고 있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은 손아섭과 백업 선수들이 이뤄낼 결과를 더 기대케 한다.


주요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