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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펑펑 우는데" 대전 가는 '마산 오빠' 손아섭 울컥→이제는 한화맨 "선택한 이유 보여드릴 것"

"팬들이 펑펑 우는데" 대전 가는 '마산 오빠' 손아섭 울컥→이제는 한화맨 "선택한 이유 보여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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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NC 시절의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시절의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KBO 리그 통산 안타 1위에 빛나는 손아섭(37)이 프로 3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타의'로는 처음이다. 3년 반 동안 정든 창원을 떠나는 심경은 어떨까.


손아섭은 1일 NC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있는 동안 정말 많이 응원해주시고, 너무 좋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좀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NC는 트레이드 마감 기한인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전격 실시했다. 이에 따라 손아섭이 한화로 팀을 옮기고, 대신 NC는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 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부산고 졸업 후 지난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64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NC로 이적했다. 통산 2134경기에 나와 타율 0.320(8073타수 2583안타) 181홈런 1069타점 1382득점 232도루 OPS 0.845를 기록 중이다. KBO 리그 통산 안타 1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NC와 4년 계약이 마무리되는 올 시즌에는 76경기에 나와 타율 0.300(240타수 72안타) 0홈런 33타점 21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379, OPS 0.74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KT 위즈전 이후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빠져있는데, 한화는 손아섭의 몸 상태를 체크한 후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2022년 FA로 이적할 당시의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022년 FA로 이적할 당시의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비록 3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손아섭은 NC 팬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겼다. 2022년 입단 당시 함께 들어온 박건우(35)와 특급 외야진 구성으로 기대감을 불어넣었고, 이듬해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정규리그 4위와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었다. 특히 당시 이른바 '명언 타임'을 통해 선수들의 의지를 끌어올렸다.


그라운드에서도 여러 명장면을 보여줬다. 2023년에는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0.339)에 올랐고, 이듬해 6월에는 박용택(현 KBS 해설위원)을 넘어 KBO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그래서였을까. 팬들도 공식 SNS 등을 통해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손아섭은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도 팬분이 야구장 오는 길에 어떻게 알고 오셔서 앞에서 펑펑 우시는데 나도 마음이 안 좋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어딜 가든 좋은 플레이로 사랑받겠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후 "어떤 느낌인지 말로 표현은 안 되는데... 아쉬운 점도 있고, 설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이 많은데, (한화에) 가서 저를 선택한 이유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손아섭이 NC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이 NC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마산)에 대해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라고 얘기한 손아섭. NC에서의 시간을 돌아본 그는 "많이 아쉽다. 내 생각의 20~30%밖에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가는 팀(한화)에서는 선택한 이유를 보여주도록 남은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손아섭은 "2023년 플레이오프 5차전 탈락 순간이나 최다안타 신기록 세운 순간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힘들게 맨날 2등만 하다가 NC 유니폼 입고 처음 타격왕도 했다"며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예기했다.


손아섭은 후배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면서 얘기를 나누는 등 어린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는 "앞으로 좋아질 수밖에 없는 멤버 구성이다.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NC의 미래는 너무 밝다"며 "힘이 못 돼줘서 미안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한화는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야수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했고, NC는 "KIA와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가 많아졌다. 코너 외야수만 4명이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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