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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8년 만에 첫 경험' 한화 손아섭 "트레이드 남 이야긴 줄 알았는데... 실감이 안 나요" [광주 현장 일문일답]

'데뷔 18년 만에 첫 경험' 한화 손아섭 "트레이드 남 이야긴 줄 알았는데... 실감이 안 나요" [광주 현장 일문일답]

발행 :
광주=김동윤 기자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글스에 새 둥지를 튼 손아섭(37)이 데뷔 18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트레이드에 얼떨떨한 심정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는 내게 남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항상 트레이드로 가고 오는 후배들 맞이하고 이별하는 아쉬운 상황만 겪다가, 막상 당사자가 되니 정신도 없고 실감이 나진 않더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앞선 7월 31일 손아섭은 현금 3억 원과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대가로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화력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와 외야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N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부산고를 졸업한 손아섭은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통산 2134경기에 출전한 프로 19년 차 베테랑이다. 2021시즌을 마치고 NC로 FA 이적하긴 했으나, 트레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7월 31일) 한화와 삼성의 대전 경기 도중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손아섭은 짐을 옮길 시간도 없었다고. 손아섭은 "어제저녁에 집에 누워서 야구 보고 있었는데 운영 팀장님이 전화 주셨다"고 말했다.


8월 1일 경기 전 시점 한화는 59승 3무 37패로 2위 LG 트윈스(58승 2무 40패)에 2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원투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마무리 김서현이 버티는 탄탄한 마운드에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 2007년 1군 데뷔 후 2134경기를 치르면서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손아섭에게는 천금 같은 기회다.


손아섭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한화 합류해서 한 경기도 못 뛰어서 잘 모르겠다. 김경문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야구라는 스포츠는 선수 한 명 때문에 강해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좋은 팀, 좋은 분위기인 팀에 민폐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뿐이다. 정말 한 경기만이라도 나로 인해 이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손아섭(오른쪽)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손아섭(오른쪽)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광주 KIA전을 앞두고 티배팅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광주 KIA전을 앞두고 티배팅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다음은 손아섭과 일문일답.


언제 연락받았는지

- 어제저녁에 누워서 야구를 보고 있었는데 운영팀장님이 전화 주셨다. 처음 들었을 때 멍했다. 트레이드는 처음이다 보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했을 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트레이드 경험

- 신기하고 남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항상 트레이드로 가고 오는 후배들 맞이하고 이별하는 상황만 겪다가 당사자가 되니까 정신도 없고 실감이 나진 않았다. 어쨌든 나를 필요로 해주는 팀이 있다는 거에 감사함을 느낀다.


또 다른 기회란 어떤 부분인지

- 또 다른 기회란 경기 출전이다. (NC에서) 내 자리가 좁아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내가 느꼈을 때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진심으로 한 번쯤은 은퇴하기 전에 김경문 감독님과 같이 해보고 싶었다. 내게는 또다시 야구 배울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경기 마치자마자 감독님께 전화 드렸다. 감독님께 나도 최선을 다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다고 했다.


지금 한화 1위 팀이라 기대감이 있을 거 같다

- 너무 훌륭한 팀이고 1등이라는 자체가 강팀이라는 건데 거기에 합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정말 민폐 안 끼치고 야구적으로도 고참으로서도 모범을 보이고 좋은 분위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한다.


NC나 한화에서 연락해 온 선수가 있는지

- 한화와 NC 포함 30명 정도 연락이 온 것 같다. (류)현진이 형 포함해 반갑게 연락해주셨다. 현진이 형은 '환영한다, 잘해보자'고 했다. NC에서도 1군, 2군 할 것 없이 많은 선수가 연락해서 정말 고마웠다. 내가 아직 답을 다 못 해줘서 미안한데 여유로워지면 한명 한명 하려 한다.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손아섭(왼쪽에서 3번째)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손아섭(왼쪽에서 3번째)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감

- 아직 경기가 아주 남아있고 한화 합류해서 한 경기도 못 뛰어서 잘 모르겠다. 김경문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몸 상태는 어떤지

- 러닝이랑 수비는 100% 다 된다. 타격이 제일 문제인데 오늘 처음 시작했다. 배팅 훈련은 하지 않고 티배팅 훈련만 했는데, 통증 없이 잘 끝나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주는 스케줄대로 조금씩 밟아나가려 한다. 조금씩 강도를 올려서 하루빨리 한화 유니폼 입고 팬들 앞에서 근성 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손아섭이 합류해서 한화는 얼마나 더 강해질까

- 야구라는 스포츠는 선수 한 명 때문에 강해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좋은 팀, 좋은 분위기인 팀에 민폐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뿐이다. 정말 한 경기만이라도 나로 인해 이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이제 한화 투수들 공을 칠 일이 없는데

- 확실히 호재라고 생각한다. 경기 수가 많이 안 남아 있어 아쉬울 뿐이다. 개인적으로도 한화 투수를 상대하지 않아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올라갈 것 같다.


등번호는 어떻게 할 건지

- (기존의 31번인) 정이황 선수랑 잘 이야기 해봐야 할 것 같다.


NC 팬들에게 한 마디.

- 정말 4년 동안 좋은 추억이 많았다. 내가 힘들 때 손 잡아준 팀이라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은 기록을 함께했던 팀이다. 또 워낙 미래가 밝은 팀이기 때문에 나 역시 멀리서 응원할 것이다. 팬분들은 내가 다른 팀에서 왔다고 못 느낄 정도로 많이 응원하고 좋아해 주셔서 정이 많이 들었다. 트레이드는 됐지만, 야구는 계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아섭이란 선수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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