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하고 있고 끝까지 포기는 하지 않는다."
설종진(52) 키움 히어로즈 감독 대행의 말이다. 팀이 7연패에 수렁에 빠져 있고 승률은 2할대까지 추락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연패를 끊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선발이) 누가 나가더라도 항상 기대는 한다. 끝까지 포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101경기를 치러 28승 69패 4무, 승률 0.289. 7연패로 최근 흐름까지 좋지 않다.
올해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홍원기 전 감독과도 작별했다. 내년 시즌 이후에 대한 그림을 그리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지는 모습만을 보여줄 수는 없는 터. 3년 연속 최하위는 피할 길이 없어 보이지만 2할대 승률, 사상 최초 100패 등 피해야 할 것들은 분명히 있다. 이러한 결과와 함께 팬들의 관심을 좌절감으로 돌려놓지 않는 게 남은 시즌 키움의 크나 큰 과제다.
이를 위해 키움은 부상이 장기화된 케니 로젠버그를 대신해 새 외국인 투수 C.C. 메르세데스()를 영입했다. 이날 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설 감독 대행은 "일단 몸 상태를 체크 해봤고 스케줄에 대해 간단히 얘기했다"며 "KBO엔 ABS존이 있으니 거기에 적응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잠깐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등판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일본을 거쳐 행정적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예정이다. 설 대행은 "7월 6일에 대만에서 던지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비자 문제 때문에 며칠 빠져야 한다"며 "사이드 피칭은 안 하고 (일본에) 가기 전까지는 일단은 캐치볼 위주로만 하고 비자를 받고 나서 불펜 투구를 한 뒤 등판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는 다음주 KT 위즈와 주말 시리즈가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직접 만나본 메르세데스의 느낌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더라. 첫 등판에 어느 정도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몸 상태가 다 돼 있으니 언제든지 구단에서 필요하면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했다"며 "팀에서도 6,7회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니까 그 정도의 몸 상태가 돼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라고 미소를 지었다.
많아도 10번 이하의 등판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승을 거두더라도 팀의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운 상황. 기대 역할이 제한적인 외국인 투수에게 여떤 것을 요구할까. 설 대행은 "주어진 역할에 본인이 충실하겠다고 한다. 앞으로 몇 경기에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로테이션에 따라 몸이 되는 데까지는 열심히 던지겠다고 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키움은 이날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던 올 시즌 2라운드 전체 11순위 신인 내야수 염승원도 콜업했다.
설 대행은 "루키 캠프 때 같이 갔었는데 훈련하다가 팔꿈치 뼛조각이 있어서 도중에 하차해 수술을 거쳤다"며 "전반기 끝날 무렵에 배팅 훈련도 하고 유심히 지켜보던 중 위치가 바뀌어서 퓨처스 출전하는 걸 못 봤다 중계로만 봤는데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콜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을 겪은 신인 선수이기에 무리시키진 않을 계획이다. 염승원은 이날 9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설 대행은 "당분간은 수비는 안 시킬 것이다. 시즌 끝날 때까지 그럴 수도 있다"며 "배팅은 큰 무리가 없다. 수비에선 순간적으로 본인이 세게 던질 수도 있으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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