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오지환의 이틀 연속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LG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6-3으로 7회 우천 콜드 승을 거뒀다.
이로써 6연승을 달린 LG는 61승 2무 40패(승률 0.604)로, 이틀 연속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1위 한화 이글스(59승 3무 38패·승률 0.608)를 승차를 지운 2위가 됐다. LG와 한화의 승차가 0이었던 건 6월 27일 이후 37일 만이다. 5연패에 빠진 삼성은 48승 1무 52패로 5할 승률에서 또 한 발 멀어졌다.
선발 투수의 제구 난조 속에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5이닝 1피안타 9사사구(8볼넷 1몸에 맞는 공)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무려 108구를 던졌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 역시 5이닝(100구)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어렵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가라비토로부터 유일한 안타를 뽑아냈고, 오지환은 이틀 연속 홈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에서는 구자욱이 3타수 3안타, 김도환이 3타수 2안타를 뽑아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7회말 김성윤의 병살타 뒤 구자욱이 우익수 방면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클리닝 타임부터 시작된 비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심판진은 오후 8시 51분 우천 중단된 뒤 오후 9시 35분에 LG의 강우콜드 승을 선언했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문보경(1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박관우(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이에 맞선 삼성은 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김도환(포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
초반 분위기는 홈팀 삼성이 주도했다. 1회말 1사에서 김성윤이 볼넷, 구자욱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디아즈가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2회도 비슷했다. 1사에서 김도환이 좌전 안타, 이재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김성윤의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슬라이딩했으나,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2루 주자 김도환이 홈을 밟았다.
3회말에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선두타자 김영웅이 7구째 볼에 1루로 출루했다가 다시 타석으로 돌아온 것. 전광판 오류로 2구째 스트라이크가 볼로 잘못 표기됐고, 심판진은 7구째 볼을 4번째 볼로 보고 볼넷으로 판정한 것.
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이를 지켜보고 있었고 직접 ABS용 태블릿 PC를 들고 심판진에게 가 오류를 설명해 상황을 볼넷에서 3B2S 풀카운트로 바로 잡았다. 김영웅은 8구째 공을 건드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덕분에 치리노스는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칠 수 있었다.

삼성은 짜임새 있는 야구로 한 점을 더 뽑았다. 4회말 좌전 안타로 출루한 김도환은 이재현의 희생번트, 박승규의 땅볼 타구에 3루까지 향했다. 여기서 김성윤이 치리노스의 바깥쪽 포크를 밀어친 것을 유격수 오지환이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도환이 그대로 홈까지 들어왔다. 삼성의 3-1 리드.
삼성이 어렵게 한 점씩 올리는 사이, LG는 안타 없이 점수를 뽑아냈다. 삼성 선발 가라비토는 3회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초 1사에서 박해민, 신민재에게 연속 볼넷을 주더니 견제까지 실패하며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뒤이어 문성주의 오른쪽 팔뚝을 맞혀 만루가 됐고 김현수의 땅볼 타구 때 한 점을 잃었다.
많은 볼넷은 결국 화근이 됐다. 5회초 신민재는 볼넷 출루 후 대타 최원영의 희생번트 때 2루로 향했다.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보경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가라비토의 위기는 계속됐다.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구본혁의 땅볼 타구 때 2루수 류지혁이 공을 잡아 1루 주자 오지환을 태그하려다 실패했다.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LG의 4-3 역전. 구본혁과 오지환이 더블 스틸로 득점권 기회를 이어갔으나, 박관우가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다.
LG는 자멸하는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2-3으로 뒤진 5회초 2사 만루에서 구본혁의 땅볼 타구를 삼성 2루수 류지혁이 잡아 1루 주자 오지환을 태그하는 데 실패했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3-2 역전을 만들었다.
전날(2일) 9회 결승포로 역전승을 이끌었던 오지환은 7회초 1사에서 우월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뒤이어 박해민과 신민재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뽑아냈고, 삼성은 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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