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타석에서는 불운에 울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왜 팀이 자신을 데려왔는지 증명했다.
탬파베이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김하성의 탬파베이의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기록에서 보여지듯 타격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이날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동료인 블레이크 스넬을 만나 3타석에서 삼진 하나를 당하며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첫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0-2의 불리한 상황에서 4구째 시속 95.1마일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3회말에는 3볼에서 스트라이크 하나를 지켜본 뒤 5구째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지만 3루수 앞 느린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3번째 타석은 불운하다고 할 수 있었다. 5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스넬의 초구 몸쪽 9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궤적상 안타가 될 타구였으나, 살짝 앞으로 나와있던 좌익수의 글러브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 타구는 발사각 21도, 타구 속도 81.3마일이 기록됐는데,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xBA)이 무려 0.800에 달했다. 5번 중 4번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는데 그만 잡히고 말았다.
그렇지만 수비에서는 '역시 김하성'이라는 말이 나올 법한 장면을 연출했다. 4회초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이 1루 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1루수 얀디 디아즈가 몸을 날렸으나 글러브에 맞고 공이 튕겨나왔고, 이를 김하성이 달려가 백업 플레이를 했다. 1루로 송구한 공이 비록 세이프 판정은 받았으나, 재빠른 판단이 돋보인 수비였다.
이어 6회에는 팀이 위기를 탈출하는 상황에도 기여했다. 탬파베이는 6회초 수비에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테일러 월스가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했는데 다소 높게 왔다. 하지만 김하성은 침착히 잡아 2루 베이스를 터치했고, 1루로 정확하게 뿌려 아웃을 잡아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후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2억원)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7월 초 마침내 이적 후 데뷔전을 치렀다. 종아리와 허리 부상도 겹치면서 시즌 타율은 0.205, OPS는 0.587에 그치고 있다. 그래도 안정적인 내야수비를 보여주면서 김하성이 왜 탬파베이가 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FA 야수인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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