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지옥의 '원정 12연전'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앞만 보고 달리겠다던 사령탑도 만족했다.
KIA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49승 47패 4무(승률 0.510)가 됐다. KIA는 같은 날 경기를 패배한 SSG 랜더스를 누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날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예고했다. 경기 전까지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20경기에서 단 5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50으로 KIA 마운드를 이끌고 있었다. 앞선 한화 이글스와 3연전 중 2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KIA는 롯데와 중요한 맞대결에 네일과 아담 올러, 양현종이라는 1~3선발을 모두 투입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라 한 번이라도 더 던질 수 있는 건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에 임해줬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또한 이날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지난해 MVP 김도영의 실전 복귀날이었다. 그는 이날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이 감독은 "몸은 완벽하다. 이제부터는 경기 출전을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수비이닝 제한은)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했다.

네일은 기대대로 롯데 타선을 잘 막았다. 1회 1사 만루 위기를 삼진과 땅볼로 넘긴 그는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다만 KIA 타자들 역시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에게 틀어막히면서 6회까지 양 팀은 0의 균형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KIA는 한 차례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7회초 KIA는 나성범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갔고, 패트릭 위즈덤의 내야안타에 이어 오선우의 땅볼을 감보아가 더듬으면서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김태군이 초구 156km 패스트볼을 통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네일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간 후 KIA는 성영탁(7회)과 한재승(8회)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9회에는 웜업 도중 팔꿈치 뭉침 증세를 보인 정해영 대신 전상현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전상현은 지난해 8월 6일 광주 KT전 이후 365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팀의 에이스 투수답게 위기 상황도 잘 넘어가면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고, 이어나온 투수들도 모두 제 몫을 다 해줬다. 성영탁, 한재승 등 어린 투수들이 성장이 고무적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상대팀도 에이스가 나온 만큼 공격이 쉽지 않았는데 7회초 찬스에서 김태군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치하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원정 12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만족스럽다. 오늘 경기로 100경기를 소화했는데 남은 44경기도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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