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체'를 손꼽아 기다렸던 KIA 타이거즈 팬들로서는 참담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KIA를 대표하는 'MVP 출신 타자' 김도영(22)이 또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경기 도중 교체되고 말았다.
김도영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도영의 출발은 좋았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을 밟은 김도영.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이어 최형우의 우중간 안타 때 3루에 안착한 김도영은 후속 나성범의 우전 안타 때 홈인, 팀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김도영은 3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은 이민석의 초구 속구(151km)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쳐냈다. 김도영이 복귀 후 3경기 만에 처음으로 터트린 안타였다. 이어 최형우의 우전 안타 때 2루에 진출한 뒤 나성범의 볼넷 때 3루까지 왔지만, 김선빈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4회에는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
5회가 문제였다. KIA가 6-0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무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윤동희가 타석에 섰다. 이어 윤동희가 평범한 3루 땅볼을 쳤는데, 김도영이 이를 잡으려다가 놓치며 포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김도영이 놓친 공을 다시 잡으려고 하다가 재차 공을 제대로 쥐지 못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김도영이 왼발을 제대로 딛지 못한 채 깨금발을 하며 통증을 느낀 듯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김도영은 자신의 왼쪽 허벅지 뒤쪽을 매만지다가 스스로 먼저 교체 사인을 보냈다. KIA는 김도영을 즉시 뺀 뒤 박민을 교체로 투입했다.
KIA 관계자는 김도영의 상태에 관해 "좌측 햄스트링 근육 뭉침 증상으로 교체됐다"면서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고 병원 검진은 경과를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IA 팬들로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단 병원 검진을 받는다면 그 결과에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햄스트링 손상 등의 진단이 아닌, 단순 뭉침 증세 판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휴식이 더 필요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 경우, 수비보다는 지명타자라도 출전할 수 있다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정규시즌 맹활약은 한국시리즈로 이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도영은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235(17타수 4안타) 5타점 1도루 5볼넷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도 참가해 태극마크를 달고 펄펄 날아다녔다. 김도영은 시즌이 끝난 뒤 KBO MVP 및 3루수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올 시즌에도 김도영은 27경기에서 타율 0.330(100타수 33안타) 7홈런, 2루타 9개, 26타점 19득점, 3도루(0실패), 9볼넷 18삼진, 출루율 0.378, 장타율 0.630, OPS(출루율+장타율) 1.008, 득점권 타율 0.333, 대타 타율 1.000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위를 다쳤다. 앞서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는 왼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에는 이번 부상보다 다친 게 덜한 그레이드 1(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김도영은 약 한 달 만인 4월 25일 1군 무대로 복귀해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재차 약 한 달 만인 5월 27일에 또 쓰러졌다. 이번에는 왼쪽이 아닌 우측 햄스트링 손상 2단계(그레이드 2)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2개월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복귀해 6일까지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에 각각 그친 김도영. 이날 복귀 후 첫 안타까지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지만, 고질적인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KIA에 초비상이 걸리고 말았다.
이날 6-5로 롯데를 물리친 KIA는 창원으로 이동해 NC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제 KIA에 올 시즌 남은 경기는 42경기. 과연 김도영이 건강한 모습으로 남은 시즌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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