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하지만 홈구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 앞에서 3연패를 당할 순 없었다. 9회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키움 히어로즈는 짜릿한 끝내기로 승리를 챙겼다. 최근 부진했던 임지열(30)이 선봉에 섰다.
임지열은 1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좌측 방면 끝내기 2루타로 팀에 4-3 승리를 안겼다.
2014년 2차 2라운드로 넥센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2019년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임지열은 1군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끝내기는 2023년 5월 12일 고척 NC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7월초 0.282까지도 올랐던 타율은 8월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8월 8경기에서 타율 0.188(32타수 6안타)에 그쳤는데 무엇보다 삼진이 14개로 많았다. 지난달 배나 많은 타석에서도 18삼진에 그쳤던 걸 고려하면 좀처럼 컨택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결과다.
이날도 앞선 두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1-1로 5회말 맞선 5회말 송성문이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며 맞이한 득점권 찬스에서 최승용의 3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앞서가는 타점을 올렸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경기였다. 3-3으로 맞선 9회말엔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등판해 첫 타자 권혁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박주홍의 행운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택연의 악송구로 2루까지 향했고 타격감이 뛰어난 송성문과는 상대하지 않고 1루를 채웠다. 1사 1,2루에서 임지열이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초구부터 작심한 듯 방망이를 돌렸다. 김택연은 주무기인 직구가 아닌 시속 135㎞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가운데로 몰린 공을 임지열이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좌측 방면으로 크게 뻗어나갔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파고 들었다. 임지열은 2루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마음껏 세리머니를 펼쳤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승리 후 "9회 임지열은 초구를 공략해 역전 적시타를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최근 주춤했는데 이번 계기로 다시 타격감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지열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첫 두 타석은 느낌이 안 좋아서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욕심을 내려놓고 내 스윙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며 "동점 상황 마지막 타석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직구 타이밍을 노렸는데 결승타가 됐다"고 설명했다. 직구가 강력한 김택연의 빠른 직구에 대비해 기민하고 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예상치 못한 슬라이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실시되고 있음에도 경기장을 찾아주는 많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2연패 중인 상황에서도 이날 경기장엔 1만 5111명의 관중이 찾았다. 임지열은 "팬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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