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스 오빠'가 된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이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창원을 방문했다. 선수는 폴더 인사를, 옛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손아섭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손아섭이 NC파크를 원정팀 자격으로 방문한 건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마감기한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로 전격 이적했다. NC는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 원을 받기로 했다. 2022년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한 그는 3시즌 반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1회초 첫 타석에 등장한 손아섭은 1루와 3루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를 전했다. 장내 아나운서도 원정선수지만 특별히 힘을 줘 선수 소개에 나섰다.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손아섭의 등장곡인 장미하관의 '오빠라고 불러다오'가 나오자 NC와 한화 팬 모두 "오빠!"를 연호했다.
NC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한 손아섭은 초구 슬라이더에 번트를 시도했으나 헛스윙을 했고, 다음 공으로 들어온 직구에도 방망이를 헛돌렸다. 볼 하나를 골라낸 뒤 4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손질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산고 졸업 후 지난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64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NC로 이적했다. 비록 3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손아섭은 NC 팬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겼다. 2022년 입단 당시 함께 들어온 박건우(35)와 특급 외야진 구성으로 기대감을 불어넣었고, 이듬해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정규리그 4위와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었다. 특히 당시 이른바 '명언 타임'을 통해 선수들의 의지를 끌어올렸다.
그라운드에서도 여러 명장면을 보여줬다. 2023년에는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0.339)에 올랐고, 이듬해 6월에는 박용택(현 KBS 해설위원)을 넘어 KBO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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