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젊은 우완 에드가르도 엔리케스(23)가 역대급 강속구로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 신기록 뒤에는 깜짝 놀랄 만한 뒷이야기(비하인드)도 있었다.
다저스 구단은 17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에드가르도가 시속 103.3마일(약 166㎞)을 던지며 2008년 이후 다저스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구속과 타이를 이뤘다"고 전했다.
에드가르도는 앞선 17일 다저스가 6-0으로 승리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7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자 라이언 오헌을 3구 삼진으로 잡았는데 이 중 몸쪽 꽉찬 3구째가 시속 103.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미국 매체 다저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드가르도의 시속 103.3마일은 2009년 7월 4일 조나단 브록스턴(42·은퇴)의 103.3마일과 동률이었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에드가르도는 2018년 다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데뷔했다. 통산 빅리그 성적은 9경기 평균자책점 0.96으로 승패는 아직 없지만, 9⅓이닝 9탈삼진으로 구위가 좋아 차세대 필승조로 꼽힌다.


그런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다. 또 다른 매체 다저 블루에 따르면 에드가르도의 시속 103.3마일 기록은 당연하게도 올해 다저스 투수 최고 구속이었는데, 종전 기록은 오타니 쇼헤이(31)의 것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6월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원정에서 시속 101.7마일(약 163.7㎞)의 강속구를 뿌렸다. 당시로서는 2008년 이후 다저스 구단 역사상 7번째로 빠른 구속이었다. 브록스턴과 오타니 사이에 있는 선수는 다저스의 또 다른 강속구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27)뿐이었다. 그라테롤은 2021년 9월 23일 시속 102.3마일(약 164.6㎞)의 빠른 공을 던졌고 101.8마일(약 163.8㎞) 이상의 공을 무려 3차례나 더 던졌다.
이때도 미국 언론은 깜짝 놀랐는데, 약 2년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오타니가 겨우 3번째 재활 등판 만에 던졌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 수술을 받고 지난해에는 재활에만 매진했다.
스스로 한 번 더 수술을 받게 되면 투수를 끝나겠다고 선언했기에, 오타니와 다저스 모두 복귀에 신중을 기했고 6월에야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지명타자로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진행 중이다. 6월 17일 샌디에이고전 1이닝을 시작으로 차츰 1이닝씩 늘려 빌드업을 했고 지난 14일 LA 에인절스전에는 처음으로 80구(4⅓이닝) 피칭을 소화했다.
당시 다저 블루는 재활 등판임에도 강속구를 뿌린 오타니를 두고 "감동적이었다"고 감탄사를 쏟아내며 "다시 말하지만, 오타니가 다저스 투수로 활약한 지 겨우 4이닝째였다. 하지만 그의 모든 것이 매혹적이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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