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표도 깼잖아요. 못 깨라는 법은 없죠."
3연승, 평균자책점(ERA) 0.41. 22이닝 동안 단 1실점. 무패 행진을 달리며 15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모든 팀에 공포의 대상이지만 SSG에겐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긍정론을 내세웠다.
이숭용(54) SSG 감독은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감독으로서는 기대를 한다. 늘 선수를 믿는다"며 "영표도 깼지 않나. 못 깨라는 법은 없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대 선발 폰세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폰세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45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무패 ERA 1.61로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탈삼진은 202개나 기록했다.
SSG는 폰세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3연패를 당했고 단 1점만 냈는데 그 또한 안상현이 터뜨린 솔로포로 인한 것이었다.
이 감독도 폰세를 향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던지는 선수'라면서도 어떻게든 이겨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른 모든 팀 감독들도 '한 번은 어떻게 안 되겠나'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며 "15연승이고 ERA도 1점대이지만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봐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폰세는 감기 몸살 증세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열흘 만에 등판이다. 체력적으론 문제가 없겠지만 경기 감각 등에서 우려도 나온다. 패배는 없지만 5실점 경기가 한 차례 있었고 4실점도 두 차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 감독은 "우리는 3경기에 1점을 냈더라. 삼진도 한 경기에 18개를 먹기도 했다"면서도 "그래도 주눅 드는 느낌이나 못 치겠다는 느낌은 없다. 4번째 붙으니까 잘 던지는 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적극성에서 해법을 찾는다. 이 감독은 "오늘은 적극적으로 쳐보자고 타격 코치도 얘기를 했다. 워낙 제구가 좋은 투수다. 적극적으로 앞에서도 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적극적으로 쳐야 이기든 지든 집에 빨리가지 않겠나라고 했다. 적극적으로 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SSG 선발은 최민준이다. 올 시즌 줄곧 불펜으로 투구를 하다가 7월 말부터 선발로 전환했으나 아직 5이닝 투구가 없다. 다만 이 감독은 SSG의 강점인 불펜을 빨리 운영할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은 민준이를 믿어야 한다. 갈 때까지는 갈 생각"이라며 "중간에 붙여야 할 선수들은 상황과 데이터를 보고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안상현(3루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이지영(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작전 등을 통해 폰세를 흔들 계획이다. "안상현이나 정준재, 최지훈 같이 빠른 선수들이 나가면 흔들거나 기습 번트를 한다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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