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52) 감독대행이 전날(26일) 마무리 투수 조기 교체에 입을 열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조영건 교체를 두고 "마무리 투수가 그 상황에서 1점을 줬으면 그 선수가 할 건 다한 것이다. 그래서 바꿔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힘줘 말했다.
상황은 전날 키움과 한화가 1-1로 맞선 9회초였다. 선두타자 문현빈은 조영건의 초구 직구를 걷어낸 뒤 몸쪽으로 오는 시속 147km 직구를 결대로 밀어 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이어진 타석에서 노시환이 2구째 직구를 통타해 고척스카이돔 왼쪽 외야 지붕으로 보냈다. 이 공은 한참 뒤에 그라운드에 떨어져 '로컬 룰'에 의해 인정 2루타가 됐다.
이때 설종진 감독대행의 선택은 조영건을 전준표(20)로 바꾸는 것이었다. 조영건이 올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아 8월 10경기 1승 1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불펜 중 강력한 카드였기에 1점 차 상황에서 아프지 않은 그를 내린 선택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뒤이어 등판한 전준표는 서울고 졸업 후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프로 2년 차 우완이다. 올해는 18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8.50을 마크 중이었기에 더욱 의아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전준표는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김태연을 맞히고 폭투로 한 점을 더 내줬다. 9회 한 번의 공격만 남은 상황에서 1점 차와 2점 차는 크다는 걸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나름의 계산이 된 교체였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조)영건이가 홈런을 맞고 그 뒤에 상황은 보지 않고 (불펜을) 대기시켜놨다"며 "영건이가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실투가 나오면 (장타를) 맞을 수 있다는 걸 교훈 삼았으면 했다. 앞으로 성장하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키움은 박주홍(우익수)-송성문(3루수)-임지열(1루수)-이주형(중견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김태진(2루수)-김건희(포수)-어준서(유격수)-전태현(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
이에 맞선 한화는 이원석(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손아섭(지명타자)-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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