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조성환 대행이 떠올린 오승환 "내게 아름다운 밤 만들어준 선수, 정말 돌 같은 공 던졌다" [잠실 현장]

조성환 대행이 떠올린 오승환 "내게 아름다운 밤 만들어준 선수, 정말 돌 같은 공 던졌다" [잠실 현장]

발행 :

잠실=양정웅 기자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이 선수 시절인 2008년 오승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이 선수 시절인 2008년 오승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마침내 은퇴투어를 시작한다. 선수 시절 오승환과 추억이 있는 적장도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조성환(49)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은 각 팀별로 마지막으로 원정에서 만나는 날마다 작별인사를 전한다. 두산은 이번 3연전의 마지막 날인 28일 오승환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은퇴식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모르겠다. 아직 크게 실감이 나거나 그런 건 별로 없다.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퇴투어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는 그는 "운이 좋게도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대행은 선수 시절 오승환과 상대한 적이 많다. 조 대행은 롯데 시절인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오승환을 상대로 통산 14타석에 들어왔는데, 2루타 2개를 포함해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의 통산 피안타율이 0.207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했다.


오승환이 지난 2008년 조성환 현 두산 감독대행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오승환이 지난 2008년 조성환 현 두산 감독대행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특히 2008년 4월 25일 사직 경기는 아직도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당시 연장 10회말 2-3으로 뒤지던 롯데는 오승환을 상대로 마해영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2사 1, 3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조성환이 오승환의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롯데는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조 대행은 당시를 떠올리며 "나에게는 아름다운 밤을 만들어준 선수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보기 싫은 투수 중 하나였다. 상대팀이지만 '마무리투수가 갖는 의미가 굉장하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본인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다"라고 했다.


타석에서의 경험을 전한 조 대행은 "돌직구, 돌직구 하는데, 진짜 돌 같았다. 빗맞으면 손이 울렸다"며 "끝내기를 친 것도 패스트볼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와서 맞았다. 패스트볼이었으면 그 정도 타구 안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조 대행은 "마무리 하면 오승환이 연상되는 선수다. 같은 시대에 오승환 선수를 상대로 야구를 했었는데, 서로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다음 인생을 응원하고,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주요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