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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확률 단 1%'였는데, 홈런이 됐다고? 기묘한 타구에 본인도 "2루타인 줄 알았더니..." 놀랐다

'안타 확률 단 1%'였는데, 홈런이 됐다고? 기묘한 타구에 본인도 "2루타인 줄 알았더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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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펜웨이 파크의 오른쪽 외야에 있는 페스키 폴. /AFPBBNews=뉴스1
펜웨이 파크의 오른쪽 외야에 있는 페스키 폴. /AFPBBNews=뉴스1

고작 93m만 날아갔는데, 뜻밖에도 홈런으로 선언됐다. 리틀야구가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나온 장면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33)는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5 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행운의 홈런을 얻어냈다.


2회말 2사 1, 3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3-3 동점을 만든 스토리. 그는 보스턴이 5-3으로 앞서던 6회 다시 타석에 등장했다. 클리블랜드 우완 제이콥 주니스를 상대한 그는 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타구는 오른쪽을 향해 날아갔으나, 파울 지역으로 향했다. 클리블랜드 우익수 존켄시 노엘이 팔을 뻗었으나 잡지 못했고, 글러브에 맞은 후 폴대를 때리고 다시 떨어졌다. 심판진의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고, 스토리는 2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리고 결과는 파울도, 그라운드 룰 더블도 아닌 홈런이었다. 페어지역에서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면 페어로 선언되는데, 땅에 닿지 않고 곧바로 폴대를 때리면서 홈런이 된 것으로 보인다.


펜웨이 파크는 외야 구조가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왼쪽에는 높이 11m의 '그린 몬스터'가 머티고 있고, 가운데 쪽은 삼각형을 이루는 지역이 있다. 오른쪽은 다소 깊게 위치하고 있으나, 정작 폴대는 안으로 쑥 들어와 302피트(약 92m)밖에 되지 않는다. 이른바 '페스키 폴(Pesky Pole)'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메이저리그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스토리의 홈런 비거리는 306피트(약 93.3m)에 불과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펜웨이 파크 한 곳에서만 홈런이 될 타구였고, 기대 타율은 0.010에 불과했다.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이 홈런은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2번째로 짧은 비거리로 기록됐다고 한다.


그래도 홈런은 홈런이었다. 스토리의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난 보스턴은 6-4로 승리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MLB.com에 따르면 스토리는 "처음에는 그라운드 룰 더블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이 글러브에서 나와 폴대를 맞았다"고 말하며 "까다로운 일이었지만, 결론이 잘 났다"고 했다. 반면 우익수 노엘은 "홈런은 아니다. 2루타는 됐을지 몰라도 홈런은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트레버 스토리. /AFPBBNews=뉴스1
트레버 스토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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