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6) 감독이 알 아흘리 SC(이집트)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
포르투갈 오호고는 4일(한국시간) "벤투 감독이 이집트 리그에서 부진한 출발을 알린 알 아흘리의 차기 감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 아흘리는 스페인 출신 호세 리베이로 감독을 경질한 뒤 새롭게 팀을 이끌어줄 지도자를 찾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도 접근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아흘리는 눈을 돌려 벤투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벤투 감독은 지도자가 된 뒤 스포르팅 리스본,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맡았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빌드업, 패스 전술을 앞세워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을 떠난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지휘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3월 경질됐다. 이후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대표팀과 연결되기도 했지만, 벤투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에 속해 이란 다음으로 조 2위를 기록했다. A조에서 6승3무1패(승점 21)를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이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장점에도 벤투 감독의 대답은 '노(NO)'였다. 포르투갈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이 제시한 조건이 벤투 감독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곧바로 알 아흘리가 벤투 감독에게 접근했다. 오호고는 "알 아흘리는 벤투 감독 선임을 위한 개인 조건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만약 벤투 감독이 알 아흘리 지휘봉을 잡는다면 클럽 팀을 맡는 건 2018년 충칭 리판(중국)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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