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9회 2사까지 노히트 인생투를 펼쳤다. 그러나 대기록 달성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를 남겨놓고 홈런을 허용했다. 야마모토의 투구는 여기까지. 그런데 불펜이 차례로 불을 지르며 팀은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 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펼쳐진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총 112구)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알렉스 콜(좌익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미겔 로하스(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3루수), 벤 로트버트(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끝내 결장했다.
이에 맞서 볼티모어는 잭슨 홀리데이(2루수), 예레미아 잭슨(우익수), 거너 헨더슨(유격수), 라이언 마운트캐슬(지명타자), 콜튼 카우저(중견수), 엠마누엘 리베라(3루수), 딜런 비버스(좌익수), 사무엘 바살로(포수), 코비 메이요(1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좌완 트레버 로저스였다.
야마모토는 1회말과 2회말을 연속 삼자 범퇴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3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비버스에게 6구째, 후속 바살로에게 5구째 연속 볼넷을 허용한 것. 그러나 메이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홀리데이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말을 다시 삼자 범퇴로 처리한 야마모토. 그리고 계속해서 5회부터 8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 범퇴 퍼펙트로 볼티모어 타선을 처리하며 위용을 뽐냈다. 3회 내준 볼넷 2개를 끝으로 더 이상 4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가 호투하는 사이, 다저스 타선은 착실하게 점수를 올렸다. 3회초에는 1사 2, 3루 기회에서 오타니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로하스가 득점했다. 5회초에는 베츠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로하스가 홈을 밟았으며, 7회에는 베츠가 좌전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9회말. 볼티모어의 마지막 공격. 이미 야마모토의 투구 수는 104개에 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걸려 있는 상황. 평소라면 야마모토를 다른 투수로 교체했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야마모토는 9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잭슨을 3구 삼진 처리했다. 공 3개에 모두 배트를 헛돌렸다. 이어 마요마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야마모토. 이제 노히트노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1개였다.
하지만 하늘은 야마모토의 대기록 달성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음 타자 홀리데이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커터(152km)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3-0에서 3-1이 됐다. 야마모토의 노히트노런은 물론, 완봉승 달성까지 깨진 순간이었다.


결국 다저스 벤치가 곧장 움직였다. 야마모토를 내리고 불펜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즉각 마운드에 올렸다.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가는 야마모토를 향해 다저스 원정 팬들은 물론, 볼티모어 홈팬들까지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여기서 그만 경기가 터지고 말았다. 트레이넨을 상대로 잭슨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계속해서 헨더슨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폭투에 이어 마운트캐슬이 볼넷을 골라냈다. 2사 만루 기회. 카우저가 5구째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점수는 이제 3-2,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다시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움직였다. 트레이넨을 내리고 클로저 태너 스캇을 투입한 것. 하지만 스캇을 상대로 리베라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공략, 끝내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4-3 대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이틀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한 다저스는 78승 64패를 마크하며 5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는 지켰다. 같은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는 어느새 1경기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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