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불펜 투수 김재윤(35)이 후반기 확실한 반등의 모습을 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후반기 반등 주역이라는 지적에는 손사래 치며 겸손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전반기 삼성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김재윤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 4-3으로 앞선 8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공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날 김재윤은 8회초 2사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화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9회초에도 선두타자 문현빈과 노시환을 모두 범타로 잘 처리했지만, 2사 이후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 김태연에 좌전 안타, 손아섭에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지만 허인서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힘겨운 세이브를 수확한 김재윤은 "1점 차이라 조금 긴장이 되긴 했지만, 마지막에 (이)재현이가 수비를 잘 해줘서 다행인 것 같다. (손아섭 선수가) 워낙 찬스에서 강하시고, 대타자기 때문에 상대를 하다가 카운트가 몰려 허인서 선수를 상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어쨌든 볼넷을 주지 않을 자신은 있었기에 그런 선택을 했던 것 같다"고 세이브 상황을 되돌아봤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재윤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45km도 나오지 않았지만, 7월부터 145km를 돌파하더니 8월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145km를 초과했다. 7일 한화전서도 김재윤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5.9km였다.
이에 대해 김재윤은 "하던 운동은 그대로 했는데, 아무래도 더워지니 몸도 올라온 것 같다. 팔도 잘 풀리고 개인적으로 더운 날씨가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번 시즌 김재윤은 전반기와 후반기 극명한 성적 차이를 보인다. 이번 시즌 전반기 37경기서 평균자책점이 6.75였던 김재윤은 후반기 19경기 평균자책점이 0.92로 완벽한 반등을 보였다. 0.278이었던 전반기 피안타율이 후반기에는 0.145로 확연히 낮아졌다.

김재윤은 "시즌 초반엔 (부진으로) 힘들었다. 사실 경기에 나가서 공을 던지면서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계속 점수를 주다 보니 실망감도 크셨을 것 같다. 더 빠르게 반등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아서 많이 속상했지만 그래도 최근 잘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재윤의 반등과 함께 삼성의 순위도 상승했다. 올스타 휴식기만 해도 8위였지만 어느새 4위로 올라왔다. 김재윤이 살아난 시점과 팀 상승세가 비슷하다는 지적에 고개를 저은 김재윤은 "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태훈이를 비롯해 (이)승현이, (이)승민이도 준비를 잘해줬고 선발에서도 후라도를 포함해 (원)태인이 등이 잘 버텨준 덕분이다. 타자들도 잘 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7일 세이브로 김재윤은 개인 통산 190세이브와 함께 2020시즌부터 6시즌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특히 6년 연속 10세이브는 리그 역사 전체에서 김재윤을 포함해 6명만 해낸 기록이다. 구대성(한화), 손승락(넥센·롯데), 정우람(SK·한화), 진필중(OB·두산·KIA·LG), 김원중(롯데)만 6년 연속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마지막으로 이 기록에 대해 김재윤은 "큰 부상 없이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꽤 크다. 사실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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